[앵커]
4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한 영동고속도로 버스 추돌 사고의 버스 운전기사가 졸음 운전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이 버스 기사는 음주 운전이 세 차례 적발돼 면허가 취소되는 '음주 운전 삼진 아웃제'에 걸렸던 사실도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정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일요일 4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친 영동고속도로 추돌 사고, 사고를 낸 버스 운전 기사 방 모씨는 사고 당시 "멍한 상태였다"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사고 직후 졸음운전은 안했다고 부인하던 방 씨가 사실상 졸음운전을 시인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방 씨가 정신이 몽롱한 반수면 상태에서 앞차를 미처 보지 못하고 사고를 냈다는 판단입니다.
경찰 조사에서는 방 씨가 2년 전 음주 운전에 세 차례 적발돼 면허가 취소되는 '음주 운전 삼진 아웃제'에 걸린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25년 간 버스를 몰아 온 방씨는 면허 취소로 일자리를 잃고 일용직 노동으로 생계를 꾸려오다, 올해 3월에 다시 대형면허를 취득해 관광버스 기사일을 시작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면허를 다시 얻은 지 넉달 만에 대형 참사를 낸 겁니다.
이 때문에 버스와 화물차 등 대형차량의 경우 음주운전 처벌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전망입니다.
경찰은 방 씨에 대해 교통사고 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