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주광역시 하남 산단의 한 업체에서 1급 발암물질이 1년에 수백 톤씩 배출된 사실이 알려져, 논란입니다. 20년 가까이 사용돼왔지만 그동안 이 화학물질에 대한 어떤 규제나 배출 허용기준도 없었습니다. 관련법은 내년에나 시행됩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기계가 멈춰선 공장 한켠에 배터리 격리판 주재료가 그대로 쌓여 있습니다.
이 재료를 가공하는 데 쓰이는 트리클로로에틸렌, TCE는 2년전 국제암연구소가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화학물질입니다.
그런데 이 공장에서 전국 최대 규모의 TCE가 지속적으로 배출된 사실이 최근 공개됐습니다.
지난해 294톤 등 최근 6년간 1천5백톤이 넘는 양이 대기중으로 그대로 배출된 겁니다.
[이인화 공동대표/광주환경운동연합 : 낮은 농도라도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두통, 현기증, 졸음 등의 신경계에 유해한 영향을 미칩니다.]
TCE는 1급 발암물질 지정 전까지 배출 허용기준 자체가 없었습니다.
환경부가 뒤늦게 배출기준을 마련했지만 그나마 내년까지 적용을 유예해 줬습니다.
회사측은 정확한 배출량이 공개돼 여론이 악화되자 TCE 저감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이용준 비상대책위원장/세방그룹 : 2017년 3월까지 별도의 시설 보완을 강구해 2014년 대비 60% 이상 감축하도록 하겠습니다.]
광주광역시도 뒤늦게 TF팀을 꾸려 실태 조사에 나설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