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노인 비율 '최고' 신생아실 '텅텅'…전남 고흥 가보니

입력 2016-07-12 10:0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지금부터는 사라질 위기, 점점 현실이 되고 있는 농촌 마을의 얘기를 해보겠는데요. 인구 얘기입니다. 노인 인구가 대부분이고, 태어나는 아이는 없이, 사망자는 늘고 있는 곳들입니다. 언젠가는 마을이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대표적인 곳이 전남 고흥인데요. 노인 인구는 전국 최고 수준이고 신생아실은 텅 비어있습니다.

먼저 정진명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67.5%로 전남 고흥에서도 가장 높은 두원면 예동마을.

점심식사 시간이 가까워지면서 마을회관으로 모여드는 사람들은 모두 노인들 뿐입니다.

[최옥순/주민 (82세) : 98세이고 저기 빨간(옷 입은 분), 그 다음에는 93세이고. 일 잘하는 분이 74세에요.]

마을 전체로도 50~60대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마을 곳곳에는 번듯한 집들이 보이지만 노인들이 세상을 떠나거나 자식들에게 가면서 이렇게 빈집들이 하나 둘 늘고 있습니다.

노인들이 늘고 아이들은 사라지면서 폐교된 학교 4곳은 노인요양원으로 바뀌었습니다.

고흥군에서 가장 번화한 고흥읍 시가지, 평일 오후인데도 오가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 활기를 찾을 수 없습니다.

중심 상권 가게는 통증의학과나 한의원 등 노인들이 주로 찾는 시설이 차지했습니다.

고흥군 소재 마을 515곳 중 169곳은 20살부터 39살까지 가임기 여성이 2명 이하고, 1명도 없는 곳도 41곳이나 됩니다.

읍내 병원의 신생아실은 텅 비었습니다.

[류영미 간호부장/고흥종합병원 : (지난해) 우리 병원에 22명 신생아가 출생했고 올해 현재 12명이 출생했는데 계속 감소하고 있다고 봐야죠.]

한때 25만 명이 넘었던 고흥 인구는 지금은 6만 8000여 명에 불과합니다.

이 중 노인인구가 2만 5000명이 넘어 전국 최고 수준입니다.

[이선란 과장/고흥군 주민복지과 : 20년 후면 노인이 거의 절반이 되지 않을까, 실질적으로 마을 같은데는 (노인비율이) 50%가 넘는 마을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렇게 가다간 마을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이곳에선 이미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깊어지는 저출산늪…올 출생아 역대 '최저' 전망 매년 막대한 예산 투입에도…'출산율' 되레 뒷걸음질 궂은 날씨에도 노인 일자리 박람회 북적…수천명 몰려 비만·스트레스·질병위험 도시민보다 비도시민이 더 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