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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인구 비율 '전국 최고'…전남 고흥군에 가보니

입력 2016-07-11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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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 함양군이 이번 달부터 셋째를 낳으면 1000만 원을 주기로 했습니다. 거창군도 셋째 이상에게 1500만 원을 지원합니다. 한때 9만 명이 넘던 함양군 인구는 4만 명 수준으로 줄었고, 출산장려금을 주기 시작한 2008년 이후에도 감소 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오늘(11일) 인구의 날을 맞아서 저출산 극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선언했지만, 2010년 1.23명으로 떨어진 합계출산율은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역의 출산율은 더 낮아서 한 해 사망자 수가 신생아 수의 4배나 되는 곳도 있습니다. 지방 마을이 사라질 거라던 예언이 현실이 될 거란 얘기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소멸 위험이 가장 큰 곳 중 하나인 전남 고흥군의 사정을 정진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67.5%로 전남 고흥에서도 가장 높은 두원면 예동마을.

점심식사 시간이 가까워지면서 마을회관으로 모여드는 사람들은 모두 노인들 뿐입니다.

[최옥순/주민 (82세) : 98세이고 저기 빨간(옷 입은 분), 그 다음에는 93세이고. 일 잘하는 분이 74세에요.]

마을 전체로도 50~60대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마을 곳곳에는 번듯한 집들이 보이지만 노인들이 세상을 떠나거나 자식들에게 가면서 이렇게 빈집들이 하나 둘 늘고 있습니다.

노인들이 늘고 아이들은 사라지면서 폐교된 학교 4곳은 노인요양원으로 바뀌었습니다.

고흥군에서 가장 번화한 고흥읍 시가지, 평일 오후인데도 오가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 활기를 찾을 수 없습니다.

중심 상권 가게는 통증의학과나 한의원 등 노인들이 주로 찾는 시설이 차지했습니다.

고흥군 소재 마을 515곳 중 169곳은 20살부터 39살까지 가임기 여성이 2명 이하고, 1명도 없는 곳도 41곳이나 됩니다.

읍내 병원의 신생아실은 텅 비었습니다.

[류영미 간호부장/고흥종합병원 : (지난해) 우리 병원에 22명 신생아가 출생했고 올해 현재 12명이 출생했는데 계속 감소하고 있다고 봐야죠.]

한때 25만 명이 넘었던 고흥 인구는 지금은 6만 8000여 명에 불과합니다.

이 중 노인인구가 2만 5000명이 넘어 전국 최고 수준입니다.

[이선란 과장/고흥군 주민복지과 : 20년 후면 노인이 거의 절반이 되지 않을까, 실질적으로 마을 같은데는 (노인비율이) 50%가 넘는 마을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렇게 가다간 마을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이곳에선 이미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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