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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체육관…징계 강화에도 반복되는 '교사 성범죄'

입력 2016-07-0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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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7월 서울 서대문의 한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교사들의 성폭력 사건, 기억하십니까. 사건 이후 교육부는 학교 안에서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를 경우 해당 교사를 최소 해임시키게 하는 등 징계를 강화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교사들의 성범죄는 반복되고 있습니다.

탐사플러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중학교.

이 학교 체육관에는 10㎡ 남짓한 기구실이 두 곳 있습니다.

창문도 없는 기구실에는 운동기구가 가득 차 있습니다.

지난달 초 체육교사 김모 씨는 일을 도와주면 칭찬 스티커를 주겠다며 여학생들을 1명씩 부르고 문을 닫았습니다.

그런데 일을 돕다 보면 어느새 김 씨가 다가와 얼굴과 몸을 만졌습니다.

불편한 기색을 보이면 장난이라며 면박을 줬습니다.

다른 학생은 들어오지 못하게 했습니다.

김 씨의 은밀한 성추행은 한 학생이 부모에게 "무서워서 수업을 못 들어가겠다"고 알리면서 드러났습니다.

[OO중학교 관계자 : 정상적인 범주가 아니라고 생각되고 심각하다고 판단이 돼서 바로 학교전담경찰관에게 먼저, 그게 매뉴얼이에요.]

이렇게 기구실로 호출됐던 피해자는 확인된 것만 8명, 경찰 조사에서 김 씨는 친근함을 표시한 것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취재진이 만난 학생들은 졸업생을 비롯해 피해자가 더 많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

전남 순천의 한 중학교 체육관.

지난 5월 말 체육교사 신모 씨가 여학생들의 체지방을 측정하겠다며 체육관 안 방송준비실로 불렀습니다.

학생들은 신 씨가 가슴과 허리 등을 스치듯이 만졌다고 말했는데, 피해 학생만 41명에 달했습니다.

학생들은 신 씨가 평소에도 책으로 엉덩이를 치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신 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세를 바로잡아주기 위해 허리 등을 만졌을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중학교 관계자 : 그러니까 인지를 못하고 있는 거예요. 왜 내가 성추행이라 그러지? 나는 항상 그렇게 해왔다. 나가, 반듯이 서 인마. 이렇게 밀기도 하고.]

경찰은 피해 학생이 많고, 학생들을 상대로 증거 인멸을 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신 씨를 구속했습니다.

[박현이 부장/아하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 이게 성폭력인지 아닌지에 대한 순간의 혼란스러움이 있고 또 설마 교사가 학생들에게 이런 성폭력적인 행동을 할까 하는 의구심 때문에 학생들이 그 상황에 대해 대응을 못하는 부분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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