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장검사는 술에 취해서 잘하라고 하면서 때렸고, 결혼식장에서 술 마실 방을 구해오라고 했다. 피가 났고, 어금니가 빠졌고, 징징거리게 되는 자신이 싫었다. 삶은 그렇게 조용히 허물어져 갔다' 중앙일보 권석천 논설위원이 최근에 자살한 남부지검 김모 검사를 두고 쓴 칼럼의 일부 내용입니다. 이 사건의 파장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서 김 검사의 사법연수원 동기 법조인 700여 명이 집단행동에 나섰습니다.
김필준 기자입니다.
[기자]
"매일 욕을 먹으니 살이 빠진다"
"술 취해서 잘하라며 때린다"
지난 5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 남부지검 김모 검사가 지인들에게 남긴 메시지입니다.
뒤늦게 이런 사실을 안 김 검사의 가족들은 대검찰청에 진정서를 냈습니다.
[이기남/김모 검사 어머니 : 한마디 사과도 하지 않고 오히려 뻔뻔스럽게 자신은 그런 적이 없다며 오리발만 내밀고 있는 인간이 바로 김OO 부장입니다.]
특히 서울 남부지검장이 이런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의혹까지 불거졌고, 결국 현직 판·검사 등 김 검사의 사법연수원 동기 법조인 700여 명이 집단행동에 나섰습니다.
990여 명 동기 가운데 70% 이상이 서명에 참여했습니다.
[양재규 변호사/사법연수원 41기 자치회장 : 진상의 은폐 여부 등이 함께 문제되고 있어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철저히 조사해야 할 것이다.]
지난달 초 서울 남부지검에 진상조사를 지시한 대검 감찰본부는 지난 2일부터 자체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