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국이 국민투표로 유럽연합 탈퇴를 결정한 지 10여일인데요, 탈퇴진영의 대표격인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이 보수당 당수 경선 불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탈퇴 운동을 이끌었던 한 축인 영국독립당 당수가 사의를 표했습니다. 노동당 당수도 사퇴 압력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영국 정치 풍경을 완전히 바꿔놓고 있습니다.
고정애 특파원입니다.
[기자]
1992년 보수당을 탈당해 영국독립당을 창당했고, 사실상 10년간 당을 이끈 나이절 패라지 당수.
자신의 정치적 야망인 영국의 EU 탈퇴를 끌어내고는 당수직을 내놓습니다.
[나이절 패라지/영국독립당 당수 : 국민투표에서 더 바랄 나위 없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영국독립당 당수의 자리에서 물러날 적기라고 여깁니다.]
탈퇴 진영을 이끈 인사로선 정치 일선에서 두 번째 퇴장하는 겁니다.
패라지 당수의 사퇴 결정에 대해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비판론도 적지 않습니다.
[알리 윌슨/시민 : 우리를 어딘가 끝으로 몰고 가 놓고 마지막 순간엔 대담하게도 도망가는 것입니다. 정치인들이 그렇지요.]
현재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당수도 사퇴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앞서 보수당 당수인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사의를 밝힌 바 있습니다.
국민투표 이후 주요 정당 지도자들이 바뀌는 등 영국 정치가 급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