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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반대로 유기견보호소 철거 위기…"천덕꾸러기 신세"

입력 2016-07-02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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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인이 버린 유기견은 대부분 민간 보호소로 옮겨지는데요. 지난해에만 6만 여 마리에 이릅니다. 그런데 상당수 유기견보호소들이 주민들의 민원 때문에 강제 철거될 상황에 놓여 있다고 합니다.

이선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빨이 하나도 없어요. 나무토막을 물리고 때렸대요.]

주인에게 학대당하고 버려진 개 70여 마리가 모여 사는 경기도 포천의 한 유기견보호소.

학대 끝에 겨우 구조됐지만 또 다시 갈 곳이 마땅치 않게 됐습니다.

주민들이 소음과 하천오염 문제로 민원을 제기해 지방자치단체에서 철거를 검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보시다시피 마을 입구부터 유기견 보호소를 반대하는 플래카드들이 곳곳에 걸려 있습니다.

유기견보호소 측은 주민들이 반대한다면 옮길 수밖에 없다면서도 마땅히 이사갈 곳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유지연 간사/유기견보호소 : 어딜 가든지 천덕꾸러기 신세에 쫓겨 다니는 신세에요.]

경기도 시흥의 또다른 유기견 보호소.

3년 전만 해도 투견장으로 사용되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400여 마리의 강아지들이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비닐하우스를 개조해서 만든 유기견들의 보금자리입니다.

각 방문 앞에는 강아지들의 특징이 쓰여 있는데요, 이 5번방을 들어가보면 강아지를 위한 사료랑 물이 마련돼 있고, 여름을 대비한 선풍기도 달려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 보호소가 인근 하천을 오염시킨다며 민원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보호소의 유기견들이 시끄럽게 짖는 것도 주민들 입장에선 괴롭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전국 보호소에 옮겨진 유기견은 6만여 마리에 이릅니다.

버려진 개를 보호하면서도 주변 주민들의 불편을 덜 수 있는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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