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남 여수의 섬과 고흥 육지를 잇는 다리가 올 연말에 완성될 예정인데요. 개통도 안했는데 양쪽 지역이 벌써 다툼을 벌이고 있습니다. 다리 이름을 우리가 짓겠다면서 물러서지 않고 있는 겁니다.
정진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남 여수시 적금도와 고흥군 영남면을 잇는 연륙교입니다.
국내 현수교 중 3번째로 긴 다리로 12년의 공사 끝에 올 연말 준공될 예정이지만
아직 다리 이름이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고흥군에서는 다도해 국립공원에 포함된 팔영산의 이름을 따 '팔영대교'를, 여수시는 섬 이름대로 '적금대교'를 사용해야 한다고 맞섭니다.
전라남도 지명위원회는 지난 4월 고흥군이 제시한 '팔영대교'로 결정했지만 여수시 적금도 주민 등이 시위를 벌이는 등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결국 국가지명위는 이같은 갈등을 이유로 최근 '팔영대교'안을 부결시켰습니다.
전라남도는 양 지자체를 상대로 다리 이름을 협의할 계획이지만 결론은 쉽게 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송호철/전남 고흥문화원 위원 : 팔영은 정말 저희에게 중심적인 곳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다리 명칭) 그런 부분이 되어야 한다.]
[신진우/여수시 적금도 향우회 : 지명법이나 또 관례로 봤을 때 적금대교로 해야 된다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두 지자체가 양보없이 맞서면서 다리 이름을 둘러싼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