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9일) 저녁에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서 수습책을 논의한 국민의당은 우선 당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여야 3당이 모두 비대위 체제가 된 거죠. 위원장에는 박지원 원내대표가 임명됐습니다. 새 지도부를 뽑는 내년 2월 전당대회까지가 위원회 임기인데, 오늘 긴급 의원총회에서 비대위원 선출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이어서 이재승 기자입니다.
[기자]
구심점이었던 안철수 대표가 사퇴하면서, 국민의당은 창당 다섯 달 만에 최대 위기에 빠졌습니다.
우선 당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위원장에는 박지원 원내대표를 임명했습니다.
안 대표의 사퇴에는 국민 여론이 가장 큰 변수가 됐습니다.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와 관련해 관련자들이 기소되면 당원권을 정지하기로 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나아가 안 전 대표의 새정치 이미지에 타격이 가고 대선 가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부담도 작용했습니다.
또한 호남 지지율 하락도 사퇴 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총선 직후에 호남에서 국민의당 지지율은 더민주에 20%P 차이로 앞섰습니다. 그러나 최근 조사에서는 오차범위 내에서 뒤지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박 위원장은 빠른 수습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국민의당 : 책임정치 구현을 위해서 신생정당이기 때문에 당을 아는 사람들이 맡아서 신속하게 처리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의당은 오늘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15명 이내로 꾸릴 수 있는 비대위원 선출 등을 논의합니다.
비대위는 새 지도부를 뽑는 내년 2월 전당대회 전까지 혼란에 빠진 국민의당을 이끌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