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열린 이탈리아 지방선거에서 로마와 토리노가 새 여성 시장을 배출했습니다. 기성정치와 거리를 둔 생활 밀착형 공약을 내세운 야당 '오성운동'에 시민들이 열광한 건데요.
박상욱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70%에 가까운 압도적 지지율로 승리를 거머 쥔 비르지니아 라지 로마 시장.
2011년, 신생 야당 '오성운동'에 입당해 정계에 진출한지 5년만입니다.
오성운동은 7년전 풍자코미디언 출신 베페 그릴로가 깨끗한 정치를 표방하며 만든 정당.
물, 환경, 교통, 개발, 인터넷 접근성 등 5가지를 주 관심사로 삼았습니다.
기성정치권은 돈과 부정이 결탁해 선거 후보를 뽑는다며 인터넷으로 후보를 가려냈습니다.
라지도 거대한 정치적 의제보다는 아이가 안전하게 자랄 수 있고, 대중교통이 편리한 로마를 만들겠다며 공약의 대부분을 생활밀착형으로 공략했습니다.
이런 진정성이 정치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를 뛰어넘은 겁니다.
[클라우디오 아스카니오/로마 시민 : 많은 이들이 변화를 원해서 나온 결과입니다. 늘 봐왔던 사람들을 갈아치우고, 라지가 어떻게 시정을 운영할지 지켜볼 것입니다.]
오성운동에 대한 여론의 기대감 속에 31살의 키아라 아펜디노는 최연소 첫 여성 토리노 시장에 당선됐습니다.
선거운동 기간 선심성 공약과 긴축에 강하게 반대하면서 나온 포퓰리즘 야당이라는 비판은 전국 정당화에 걸림돌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