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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영남권 신공항 건설 또 백지화…갈등만 남았다

입력 2016-06-21 19:25 수정 2016-06-21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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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5시 정치부회의 > 시작하겠습니다.

경남 밀양이냐, 부산 가덕도냐… 초미의 관심사였던 영남권 신공항이 백지화됐습니다. 현재의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것이 최적의 대안이라는 결론이 내려졌는데요, 밀양이든 가덕도든 어느쪽을 선택하든 뒤따르게 될 파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오늘(21일) 정치부회의는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 문제부터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여당 40초 뉴스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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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공항 또 백지화…김해공항 확장 결론

영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결과 또 백지화됐습니다. 용역을 맡은 파리항공공단 엔지니어링은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 "대승적 차원서 결과 수용해 주시길"

국토부는 "용역 진행과정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됐다"고 밝히고 "이번 평가 결과를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 "난 사무총장" 소개하고 회의 참석

사퇴압박을 받고 있는 권성동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오늘도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했습니다. 회의에서 자신을 사무총장이라고 소개한 뒤, 전당대회 준비 상황 등 당무보고를 했고 앞으로도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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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오후 정치권이 들썩였습니다. 최근 우리 사회를 뒤흔든 가장 민감한 현안 중 하나였던 영남권 신공항이 2011년에 이어 또다시 사실상 백지화됐습니다. 국토부는 대신 기존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이번에는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 중 한 곳이 반드시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는데 예측은 빗나갔고, 극심한 갈등 속에 상처만이 남았습니다. 영남권 신공항 사업이 그동안 어떻게 추진돼 왔고, 오늘 결정의 배경은 뭔지, 앞으로 갈등을 어떻게 치유해야 할지 여당 발제에서 찬찬히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영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문제'는 최근 우리 사회의 가장 뜨거운 감자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갈등의 골이 너무나 깊었던 탓일까요. 결국 백지화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2011년에 이어 또다시 사업이 무산된 겁니다.

그동안 부산 가덕도를 지지하는 부산과 경남 밀양을 지지하는 TK 지역이 둘로 쪼개지며 첨예하게 대립해왔죠.

특히 부산 측에서 이른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밀양에 유리하게 용역이 흘러가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증폭됐습니다.

이 문제에 시장직까지 내건 서병수 부산시장은 어제 국회를 찾아 이런 말까지 했습니다.

[서병수/부산시장 (어제) : 만일 신뢰를 상실한 용역의 결과를 부산 시민들이 그대로 받아들일 것이라는 생각이라면 지역의 민심을 외면하는 안이한 발상이자 명백한 직무유기입니다. 무책임한 정치공세로 비행기가 산으로 가는 일도 막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새누리당의 대구 정태옥 의원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지역 갈등 조장은 물론 불복성 입장 표명으로 비쳐져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사실의 왜곡과 본질의 간과로 신공항 입지 선정의 전문성이 왜곡된 점과 지역 이기주의에 편승한 논리에 근거한 점 등에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최근 정치권은 신공항 이슈를 둘러싼 논란을 중재하지 못하고 오히려 기름에 불을 붙여왔습니다.

야권의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는 최근 가덕도 공항 후보지를 찾아 사실상 지지 의사를 밝혔고, 대구와 부산 의원들은, 새누리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부산·대구 의원들은 잇달아 원내지도부를 방문하며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부산 정치권에선 용역의 불공정성을 문제삼으며 불복할 가능성까지 내비쳤습니다.

[김세연 의원/새누리당 (지난 8일) : 신공항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한다면 부산에서의 새누리당에 대한 완전한 지지철회가 있을 것이다…]

[김부겸/더불어민주당 의원, JTBC 5시 정치부회의 인터뷰 (지난 10일) : 그 결론도 나기 전에 마치 정치적 고려에 따라서 왜곡될 수 있다든가, 가덕도가 아니라면 사실 의미가 없다든가, 이거는 사실은 조금 무례한 일입니다. 사실은 게임을 하다가 지금 반칙을 하는 거예요.]

지역 정치권의 이같은 가열된 공방을 우려하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허희영 교수/한국항공대 경영학부 : 그 사람들(지방자치단체장, 지역 국회의원)이 항공 수요나 이런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요. 그냥 그걸 갖다 놓으면 일단 표를 얻을 수 있고 나중에 책임 안 지는 사람들이죠. 지역에서는 보면은 꽃놀이패죠.]

지역사회의 동요도 급속히 확산했습니다.

부산 시민단체는 지난 주말 대규모 궐기대회를 열었고, 이 자리에서 일부는 삭발까지 했습니다.

부산 종교계와 학계도 신공항 유치전에 가세했습니다.

대구를 주축으로 꾸려진 시민단체도 본격 릴레이 홍보전과 기자회견으로 이에 맞섰습니다.

하지만 영남권 신공항 건설은 이번에도 무산됐습니다.

영남권 신공항에 대한 사전타당성 연구용역을 벌여온 프랑스 용역 회사 관계자는 오늘 브리핑에서 "현재의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이 최적의 대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이제 지역 간 갈등의 상처를 어떻게 치유할지 머리를 맞댈 때입니다.

오늘 여당의 기사 제목은 < 영남권 신공항 건설 또 백지화 충격…갈등만 남았다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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