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세계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된 부여 나성의 복원 현장이 어제(16일) 처음 공개됐습니다. 부여 나성은 백제의 수도 사비성을 보호하는 외곽성이었는데요. 한반도 최초의 외곽 방어시설로 역사적 가치가 큽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백제의 세 번째 수도 '사비'가 있던 충남 부여.
산 능선을 따라 긴 성곽이 보입니다.
지난해 7월 세계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된 부여 나성의 복원 현장입니다.
부여군은 2년 전 복원사업을 시작했는데 어제 처음 현장을 일반에 공개했습니다.
8km의 부여 나성은 백제 동성왕 때인 6세기 중반 수도를 천도하면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서쪽을 막는 금강과 함께 수도를 보호하기 위해 축조됐습니다.
[이동주 고도유산부장/백제고도문화재단 : 수도를 방어하기 위한 기능과 함께 도시의 영역을 결정짓는 도시 외곽 방어선이었고 그것이 한반도 최초로 만들어진 사례입니다.]
또 동아시아 지역에선 찾아볼 수 없던 새로운 형태의 축성기법이 사용됐습니다.
산 능선 경사면에 진흙과 풍화암반토를 섞은 흙을 켜켜이 다져 그 위에 돌을 쌓는 방식으로 성곽을 만들었습니다.
복원 사업엔 국비 24억여 원이 투입됐는데 출토된 성곽 돌은 제 위치에 다시 쌓고 구성성분이 유사한 태안석을 추가로 사용했습니다.
부여군은 완공일인 오는 11월까지 매주 목요일 일반인에게 복원현장을 공개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