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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분수 조형물서 '물썰매'…안전도, 위생도 엉망

입력 2016-06-14 21:08 수정 2016-06-14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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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날도 덥고 해서 좀 선선한 한강 나가시는 분들 계시지요. 여기 수영장은 아직 정식 개장을 하진 않았는데, 시민들이 물놀이 즐기는 곳이 있기는 합니다. 분수로 조성된 곳들인데요. 정식 수영장이 아니다 보니까 안전요원도 없고 수질 상태도 엉망입니다.

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린 아이가 플라스틱 썰매를 타고 미끄러져 내려옵니다.

거꾸로 올라오는 아이와 부딪힐 뻔 하거나 중심을 잡지 못하고 넘어지는 모습도 보입니다.

수영장 놀이기구처럼 보이지만, 분수에 설치된 조형물입니다.

미끄럼을 금지한다는 경고판이 곳곳에 붙어있지만 무용지물입니다.

[서울시 관계자 : 미끄럼에 저항할 수 있는 방지막도 부착했는데, 그것도 한계에 왔어요.]

물썰매를 타다가 돌에 머리를 부딪쳐 구급대에 실려가기도 합니다.

[공원 이용 시민 : 위험하죠. 저렇게 아이들이 놀고 있잖아요. 내려오고, 부딪히죠. 다치면 사고나죠.]

아예 썰매를 파는 노점상도 등장했습니다.

[노점상 : 이런건 허가가 날 수가 없잖아요. 있는 것만 팔아 치워야지 어떡해요.]

수심이 얕은데다, 바닥이 울퉁불퉁하고 미끄러워 사고 위험이 높지만 안전요원도 없습니다.

일반 수영장 물은 하루에 세 번 이상 여과기를 통과시켜야 하고 미끄럼틀을 설치할 경우 반드시 관리요원을 배치해야 합니다.

하지만 분수 시설의 경우 정식 수영장이 아니다보니 봄가을엔 일주일에 한 번, 여름철엔 세 번만 물을 갈면 됩니다.

위생도 엉망입니다. 바닥엔 물때가 잔뜩 끼어 있고, 청소부가 신발을 신고 물속에서 쓰레기를 건져냅니다.

수압을 주의하라는 경고 문구도 무색합니다.

한강의 다른 분수 시설들도 상황은 비슷하지만, 도심 속 무료 피서지로 인기를 끌면서 주말마다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안전요원 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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