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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유흥가 뒤섞인 이태원의 여름밤…주민들 '몸살'

입력 2016-06-0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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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날씨가 더워지면서 밤 늦게까지 술자리 즐기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즐겁지 않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유흥가 바로 옆에 있는 주택가 주민들 이야기입니다. 특히 유흥가와 주택가가 공존하는 서울 이태원 일대는, 밤마다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박현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주말 서울 이태원역 주변입니다.

거리는 취객들로 가득 찼고, 창문을 활짝 연 술집과 클럽 사이로 음악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자정을 넘긴 시각, 이태원 파출소에 주민들의 신고가 이어집니다.

[경찰/서울 이태원 파출소 : 인도로 올라와 주세요. 출동 중입니다. 비켜주세요.]

취객과 불법주차 차량 때문에 경찰차가 제대로 움직이는 것도 힘듭니다.

한 여성은 만취해 일면식도 없는 사람 네 명을 폭행하다 경찰에 잡혔습니다.

[취한 여성 : (경찰: 차에 타세요.) 너 아냐고 모르냐고, 내 친구 어디 있는지 아냐고 모르냐고.]

여성의 난동은 파출소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주말 밤이면 이곳 이태원 파출소엔 평일에 비해 4배 가까이 많은 신고가 접수됩니다.

자정부터 아침까지 주취자들이 벌이는 크고 작은 소동으로 평균 70건이 들어옵니다.

이태원 중심가에서 걸어서 2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해방촌과 경리단길 일대도 마찬가지 상황입니다.

5년 전만 해도 주택가였지만 최근 술집 수십 곳이 들어섰습니다.

테라스가 갖춰진 술집 앞에서 소음을 측정해봤습니다.

80db이 훌쩍 넘는데요, 지하철이 내는 소음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바로 뒤에는 이렇게 주택가가 조성돼 있어,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습니다.

[박금순/주민 : 잠을 못 자겠어. (술 먹고 그래요?) 응. 내 집 두고 이사 갈 수도 없고 너무 못 자겠어.]

여름밤 취객들의 소음과 소동으로 이태원 주민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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