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반도 사드 배치 의지를 분명히 갖고 있다" 오늘(3일) 한민구 국방장관이 기자들에게 한 말입니다. 어제까지만해도 미국이 사드 문제를 공론화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 국방부는 사드 배치 문제 협의는 없다, 이렇게 부인했었죠. 갑자기 하루만에 입장이 180도 달라졌습니다.
박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아시아안보회의 개막 직전인 지난 2일.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이 한국과 사드 배치 문제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달 안에 주한미군 사드 배치 발표가 있을 것으로 안다고도 했습니다.
그런데 국방부는 이 내용을 부인하고 나섰습니다.
사드 문제는 양국 국방장관 회담 의제가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말이 엇갈리자 사드 문제를 놓고 한미가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아시아안보회의 본회의에서 주제연설을 한 한민구 국방장관이 연설 이후 사드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사드가 배치된다면 군사적으로 훨씬 유용할 것"이라며 "사드 배치 의지를 분명히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엇박자를 낸 지 하루 만에 돌연 전례 없는 분명한 표현으로 지지 의사를 표명한 겁니다.
한 장관은 또 공동실무단이 배치 지역과 시기, 비용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그 결과에 따라 조치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도 카터 미 국방장관과의 회담에서는 사드 문제가 논의되지 않았다고 부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