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펫테크라는 말, 혹시 들어보셨는지요. 애완 동물이나 곤충을 팔아 돈을 번다는 건데요. 요즘 학생들 사이에선 취미로 곤충을 기르고 이걸 팔아서 용돈까지 마련하는 게 인기라고 합니다.
서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사슴벌레를 전시하는 작은 손들이 분주합니다.
삐뚤빼뚤 써 넣은 안내판도 펼쳐집니다.
지켜보던 어린이들이 꼬깃꼬깃 접은 쌈짓돈을 꺼냅니다.
[김병욱/초등학생 : 이것은 만원인데, 파는 형이 서비스로 하나 더 줬어요.]
곤충 박람회에 참가한 구매자뿐 아니라 판매자도 대부분 어린 학생들입니다.
[장영철 관장/충우곤충박물관 : 남자애들이 곤충끼리 싸우고 이런 걸 좋아하거든요. 좋은 사료 주고, 교배 시켜서 강한 혈통을 만들어 분양하는 재미가 있고.]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사슴벌레를 키운 중학교 3학년 김현진 군, 2년전부터는 판매도 시작했습니다.
[김현진/중학생 : (얘는)6만원에서 10만원 사이로 분양이 가능한 녀석이에요.]
먹이와 온도, 습도까지 신경쓰며 애지중지 키운 곤충을 블로그와 카페 등에서 팔아 매달 수십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경숙/김현진 군 어머니 : 중학시절에 따로 용돈을 주지 않았던 것 같아요. 본인이 판매를 하고…]
국내 애완용 곤충 시장 규모는 약 500억 원, 재미와 함께 돈도 버는 '펫테크 열풍'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