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모시로 유명한 충남 한산면에선 모시를 직접 짜보고 염색도 할 수 있는 축제가 열리고 있는데요. 저가의 중국산 모시와 구별할 수 있도록 원산지와 생산자를 표시하며 1500년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베틀 위에 올린 씨줄에 실꾸러미를 품은 북이 일정한 박자로 오가자 촘촘한 모시 원단이 만들어집니다.
모시 풀을 베어, 껍질을 벗겨내고 원단을 만들기까지 일곱 단계의 과정이 모두 수작업으로 이뤄집니다.
[방연옥/한산모시짜기 기능보유자 : 한 필을 하려면 잘하는 분이 3개월 혼자 하기에 모시 쪄서 껍데기 벗기고 이 베틀에 오를때까지…]
이런 수고가 오롯이 담긴 모시 옷은 통풍이 잘 돼 최고의 여름 옷 소재였습니다.
특히 충남 서천의 한산모시는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데다 1500년 공동체 문화가 깃들어 있어 지난해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산 모시 역시 몰려드는 중국산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특히 원산지를 속여 한산모시로 둔갑하는 게 문제인데, 이를 막기 위해 원산지와 생산자 정보를 담은 태그를 한산모시 원단에 부착하고 있습니다.
연휴를 맞아 한산 모시관에서 열리는 축제를 찾은 관람객들은 직접 모시를 짜보고 염색도 해봅니다.
[이서원/서울 상암초 : 모시 짜는 거요. 옛날부터 하고 싶었던 걸 한번 해봐서 참 기분이 좋았어요.]
어제(3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늘 이틀째를 맞은 모시 축제는 오는 6일까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