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선임 장교가 후임 장교 9명을 불러 내 구타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에 국가인권위원회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부대장은 이 사실을 알고도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장교, 사병 가릴 것 없이 군 폭행 문제가 구조화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박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6월 강원도 인제의 전방부대. 새벽 2시, 중대장 김모 중위 등 2명이 후임 소대장 9명을 집합시켰습니다.
자다 불려나온 초임 장교들. 욕설이 시작됩니다.
[당시 상황 녹취본 : 피곤하지? 피곤해? 말 안 할래? 어? 말 안하냐? (피곤합니다.) 자 그럼. 자라니까. (아닙니다.)]
폭언에 이어 구타가 뒤따릅니다.
[자라고. 자. 못 잔다며. 자라고. 너 뭐하냐. 자라고.]
의자를 던지고 주먹과 발로 구타하는 상황은 1시간 가량 계속됐습니다.
이 사건을 접한 관할 대대장은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해당 장교 2명에게 사과하도록 한 뒤, 징계 없이 전역하도록 했습니다.
덮어질 뻔한 이 사건은 제보를 접한 국가인권위가 조사하면서 공개됐습니다.
국방부는 뒤늦게 대대장을 징계했습니다.
인권위는 폭행을 주도한 선임 장교 2명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