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단 한번 입시시험 성적으로만 들어가는 대학이 이제 아니죠. 다양한 방식 중에 하나가, 교내 수상이라든가 봉사활동 등이 포함된 학생부 종합전형인데요. 이렇게 대학에 들어온 학생들, 대학 성적이 어떤지 봤더니 최하위권이었습니다
신진 기자의 보도 보시겠습니다.
[기자]
서울시립대학 학생들의 7년간 성적을 전형별로 분류한 자료입니다.
내신으로만 선발된 학생들의 평점이 3.68로 가장 높고, 논술 전형과 정시 일반 전형이 뒤따릅니다.
학생부 종합 전형 출신의 학점은 최하위권입니다.
[김정욱 대표/기회평등학부모연대 : 제대로 학생을 선발하지 못한다는 말과 일치하죠. 7~8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같은 게 지금 큰 문제고요.]
학생부 종합 전형이 학생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다는 얘기입니다.
학생부 종합 전형엔 학생들의 교내 수상, 동아리와 봉사 활동 등이 모두 들어갑니다.
그런데, 대학이 이 중 무엇을 더 중시하는지 고교 입장에선 알기 힘듭니다.
이로 인해 학생부 종합 전형에 대한 정보가 많은 특목고나 자사고의 인기가 올라가고, 중학생 때부터 입시에 시달린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홍종욱/고1 학부모 : 부모 백그라운드가 많이 작용하는 것으로 부모들 사이에서도 알려져 있어요.특목고, 자사고, 외고는 준비가 돼 있는데 일반고는 준비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아요.]
서울 일반고 출신 A양의 생활기록부는 "수업에 임하는 태도가 좋다"는 등 평범한 멘트로 채워져 있습니다.
봉사활동 부분은 비워져 있습니다.
서울의 한 자율형 사립고 출신 B군의 생활기록부입니다.
B군이 어떤 연구보고서를 제출했는지, 어느 대학의 교수에게 상담을 받았는지 등이 매우 상세히 기록돼 있습니다.
두 학생은 모두 지난해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대입에 도전했는데 내신이 7등급인 B군은 고려대와 한양대에 합격했습니다.
내신 3등급이었던 A양은 수도권 대학에 지원했지만 떨어졌습니다.
[서울 A고교 진학상담교사 : 실제로 학교마다 다르고요. 학교 안에서 선생님에 따라서도 다르죠. 담임선생님을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서. 운을 따르는 경우가 많아요.]
입학사정관제 이름으로 학생부 종합 전형이 시작된 게 2009년, 시행 10년도 안 돼 또다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