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이승만 전 대통령을 기리는 문학공모전에 이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의 시가 입선해 논란이 됐었는데요. 결국 공모전을 주최한 자유경제원이 해당 작가를 고소했습니다. 공모전을 고의로 방해했다는 건데요. 작가도 가만있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정엽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월, 자유경제원이 주최한 '이승만 시 공모전'에서 입선한 '우남찬가'라는 시입니다.
가로로 읽으면 이승만 전 대통령을 기리는 내용이지만, 세로로 첫 글자만 떼어내 읽어 보면 '한반도 분열'로 읽힙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을 적나라하게 조롱하고 있습니다.
자유경제원은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입선을 취소한 데 이어, 작가를 업무 방해와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또 별도의 민사 소송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습니다.
작가가 공모전을 의도적으로 방해했다며, 공모전 준비 비용과 위자료를 합쳐 5700만원을 배상하라는 겁니다.
우남찬가를 쓴 장모 씨는 "공모전 입선은 전적으로 심사위원단의 판단 착오로 발생했다"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에 변호를 요청했습니다.
인터넷을 달궜던 이승만 조롱 시 논란이 법적 공방으로 확대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