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세돌 9단이 이번엔 바둑판이 아닌 한국 바둑계에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한국기원 프로기사회에 갑자기 탈퇴서를 낸 겁니다. 기사회 측은 일단 만나서 대화로 풀자고 했습니다.
주정완 기자입니다.
[기자]
인공지능 알파고와 대결 이후 8전 전승을 거두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이세돌 9단.
한국기원 프로기사 320명이 모두 소속된 기사회에 형 이상훈 9단과 함께 탈퇴서를 제출했습니다.
바둑대회 상금의 3~5%를 걷어가는 기금 공제 방식 등에 불합리한 점이 많다는 이유입니다.
21년 전 프로기사가 된 이 9단은 국내외 바둑대회에서 48번 우승하며 약 70억 원의 상금을 받았습니다.
기사회는 긴급 회의를 열고, 대화를 통한 해결책을 찾아보자고 제안했습니다.
[양건 회장(9단)/한국기원 프로기사회 : 이세돌 9단이 지적할 것으로 보이는 문제는 향후 기사회 총회 등 내부 절차를 거쳐 안건화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 9단은 기사회 탈퇴와 별개로, 한국기원 소속은 유지하면서 바둑대회는 계속 참가하겠단 입장입니다.
하지만 기사회 소속이 아니면 대회에 나갈 수 없다는 내부 규정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 9단이 탈퇴 의사를 굽히지 않을 경우, 기사회와 법적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