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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복순 대표 "군 병원, 환자 골라서 보내라" 위생병 자술서 확인

입력 2016-05-18 21:35 수정 2016-05-18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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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어서 한 분을 전화로 연결할 텐데 5년 전에 아들을 군에서 잃고 같은 아픔을 가진 부모님들을 위해서 치유센터를 만들어서 운영하고 계신 분인데 많은 사례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군피해치유센터 함께의 공복순 대표를 잠깐 연결을 하겠습니다. 지금 나와계시죠?



[공복순 대표/군 피해 치유센터 '함께' : 안녕하세요. 공복순입니다.]

[앵커]

아드님인 노우빈 훈련병이 논산훈련소에서 사망한 것으로 저희들이 얘기를 들었습니다. 사고를 당한 것이 5년 전입니다. 그러니까 물론 여쭙기는 힘든 일인데 당시 상황을 간단하게 좀 들려주셨으면 좋겠네요.

[공복순 대표/군 피해 치유센터 '함께' : 우리 아이는요. 입소 한 달 만에 뇌수막염으로 사망을 하게 됐는데요. 우리 아이가 뇌수막염 첫번째 환자가 아니고 우리 아이 발병 이전에 뇌수막염 환자가 발생했어요. 그때 이 뇌수막염은 뇌수막염 그러니까 3종 전염병이거든요. 그래서 리팜핀이라는 약을 썼다면 우리 아이는 살았을 거예요. 그런데 그 리팜핀이라는 약을 발생한 소대만 투약을 했고 저희 아이는 옆 소대였고 리팜핀을 투여받지 못했어요. 그래서 결국은 사망했습니다. 그래서 사망 전날 20km 행군을 한 날인데요. 고열과 통증에 시달리던 아들이 군의관을 찾았더니군의관은 자리에 있지 않았고요. 위생병이 자의로 감기로 판단하고 타이레놀 두 알만 투약을 해요. 밤새 통증에 시달리면서 병원에 보내달라고 나 죽을 것 같다고 병원에 보내달라고 요구했지만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고요. 우리 아이는 이제 상황이 심각해지니까 다음 날 지구병원으로 이송이 돼요. 그리고 저한테 연락이 올 때가 한 오후 3시쯤 됐는데 군으로부터 전화가 왔어요. 그런데 너무 일상적이고 편한 목소리였어요. 그런데 쇼크라는 단어를 쓰는 거예요. 아이를 바꿔달라고 했어요. 못 바꿔줘요. 이미 아이는 의식이 떨어진 거죠.]

[앵커]

알겠습니다. 뇌수막염이라는 것이 저희가 알기로도 초기증상이 감기 같기는 한데 시간이 지날수록 감기와는 확실히 구별이 되는데 그게 이제 구별이 안 된 것이 군에서의 상황인 것 같습니다.

[공복순 대표/군 피해 치유센터 '함께' : 그렇죠.]

[앵커]

누구라도 궁금한 부분은 어머니께서도 분명히 따져 물었을 것 같은데 왜 군의관은 없고 위생병이 이렇게 감기로 판단해서 타이레놀만 줬는가. 계속 통증을 호소하는데도 말이죠. 왜 바로 병원으로 이송하지 않았는지 군에서는 뭐라고 대답을 합니까?

[공복순 대표/군 피해 치유센터 '함께' : 위생병의 진술서에 보면 군병원에서 환자를 다 보내지 말고 골라서 보내라는 그런 자술서가 나와요. 그러니까 골라서 보내라고 했기 때문에 우리 아이는 골라서 보내는 대상자 중에 거기에 선택당하지 못하고 타이레놀 두 알만 먹고 죽은 거죠.]

[앵커]

지금 제가 처음에 소개해 드릴 때 군피해치유센터 함께의 대표라고 말씀드렸는데 거기에 많은 분들이 여기 연락도 하실 것 같습니다. 어떤 얘기들을 제일 많이 하십니까, 다른 부모님들께서는?

[공복순 대표/군 피해 치유센터 '함께' : 저희는 치유센터예요. 아이들이 그렇게 되거나 힘들었을 때 치유센터다. 엄마들한테 뭘 도와주면 좋겠냐. 심리치유 얘기를 하면요. 그 엄마들 정말 코웃음쳐요. 아들이 죽었는데 무슨 심리치유냐는 거죠. 부모들의 억울한 한은 문제가 해결되면 자연스럽게 사라져요. 군에서 명백하게 잘못했는데도 군에서는 뭐라고 얘기하냐면 당신 아들이 문제다 이렇게 얘기를 해요. 그런데 이게 당신 아들이 잘못했다라는 것을 아니다라는 것, 군이 잘못했다라는 것을 부모들이 입증을 해 줘야 돼요. 어제도 한 부모를 만났어요. 그런데 그 엄마가 굉장히 형편이 별로 안 좋은 집인데요. 책이 법 관련 책이 있더라고요. 뭐냐고 물었더니 이 억울한 상황을 벗어나려면 법을 알아야 해서요. 방통대에 들어가고 싶대요. 그래서 그 예비단계로 법의 정신을 읽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이게 현실이에요. 저희 센터에서도 지금 매주 한 번씩 집단상담을 하는데요. 그때 법 공부랑 같이해요. 우리 대한민국의 현실이 이거예요. 그런데 전쟁도 없는 이때 6만 명이 죽었어요. 우리 아이들 건강한 아이들 신체검사 1급 받고 갔어요. 그런데 아이들이 죽었어요. 아이들이 정신병자가 돼요. 아이들이 신체적으로 그렇게 돼서 나와요. 그런데 이 사람들 뭐라고 하는지 아세요? 너희의 잘못이야, 너희 아이가 문제야 이렇게 말을 해요.]

[앵커]

알겠습니다. 공복순 대표님, 더 많은 말씀을 듣고 싶은데 시간이 제한되어 있는 게 조금 안타깝기는 합니다. 그러나 어떤 말씀이신지 또 우리 군의 의료실태가 과연 어떤 것인지 명확하게 알려주신 것 같습니다. 위로의 말씀을 늦게나마 드리고 다음에 또 혹시 이런 일이 있다면 또 연결해서 말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공복순 대표님, 고맙습니다.

[공복순 대표/군 피해 치유센터 '함께'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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