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교권 침해 사례가 갈수록 늘고 있지만, 피해 입은 교사들은 지원도 못 받고 방치되고 있습니다. 대전에서는 이런 교사들을 위해 전용 심리 치유센터를 만들었는데요. 성과가 좋아서 전국으로 확대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교사 전영주씨는 지난해 학생들을 지도하다 오히려 학부모의 폭언에 충격을 받았고 육아휴직을 신청해 일단 학교를 떠났습니다.
대전의 한 초등학교 김모 교장선생님은 학부모들이 카메라까지 들이대며 강압적으로 항의하는 사건을 겪은 뒤 밥도 잘 먹지 못할 지경이 됐습니다.
이처럼 교권침해 사건이 해마다 늘어 지난해 한국교총에 접수된 사례만 488건에 이릅니다.
교사들은 피해를 당하면 휴직을 하거나 학교를 떠나는게 전부였습니다.
[전영주/교권 침해 피해 교사 : 교사가 제일 힘든 게 뭐냐면 문제가 생겼을 때 공감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없어요. 교사가 된 걸 정말 정말 후회했어요.]
대전시교육청은 지난해 이런 교사들을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전용 심리치유센터인 Tee센터를 개설했습니다.
전문 상담사 16명이 우울, 분노지수 등의 심리검사를 거친 뒤 매주 상담, 치유·코칭까지 1대 1로 진행합니다.
마음 둘 곳 없었던 피해 교사들은 큰 힘을 얻었고, 지난 1년간 상담을 받은 350여명중 97%가 만족했습니다.
이같은 교사 심리치유센터는 오는 8월부터 각 시도교육청마다 의무적으로 운영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