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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장소 바꿔라" 김앤장, 옥시 서울대 실험 개입 정황

입력 2016-05-15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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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습기 살균제 제조업체 옥시의 법률 대리인, 김앤장이 살균제의 유해성을 실험한 서울대 조 모 교수 측에 구체적인 실험 내용을 요구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흡입 독성과 관련한 실험을 보완해달라는 취지인데, '실험에는 일절 관여한 바 없다'는 주장과는 사뭇 다른 내용입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가습기 살균제의 독성을 실험한 서울대 조모 교수 측은 2013년 법무법인 김앤장과 주고받은 메일을 공개했습니다.

김앤장의 김 모 변리사가 작성한 메일에는 조 교수에게 살균제 독성 실험을 추가로 해달라는 요청이 담겨있습니다.

실험 공간이 좁아 공기 중 농도가 높아지니 실험 장소를 바꾸고 유독물질인 PHMG의 농도 측정법 개발 과정을 생략해달라는 등의 내용입니다.

살균제의 흡입 독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구체적 지시로 볼 수 있는 겁니다.

하지만, 조 교수 측은 연구팀 내부 연구원들의 반발로 실제 연구에 반영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김앤장이 줄곧 '실험 보고서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던 것과 배치돼 논란이 예상됩니다.

김 모 변리사는 또 "클라이언트가 학수고대하고 있으니 되도록 이른 시간 내에 보충해주시면 좋겠습니다"라고도 적었는데, 조 교수 측은 이 메일에 언급된 '클라이언트'란 영국 옥시 본사를 의미한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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