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로 40대 남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어버이날에 벌어진 사건이었습니다. 경찰은 계획 범행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입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40대 남매가 생활용품 전문 매장에서 청테이프와 순간접착제 등을 구입합니다.
이틀 뒤인 지난 8일 새벽 이들은 아버지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 조심스럽게 올라갔다가 오전 9시쯤 옷을 갈아입은 후 내려와 아파트를 빠져나갔습니다.
이들 남매가 다녀간 집에서는 76살의 아버지 문 모 씨가 흉기와 둔기 등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노광일/광주북부경찰서 형사과장 : (남매는) 약 20여년간 아버지와 왕래하지 않고 지내다 최근 홀로 생활하는 아버지를 찾아와 아파트를 달라고 하는 등 다툼이 있었습니다.]
경찰은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로 이들 남매를 검거해 조사중입니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아버지에 대한 증오감을 표출했지만, 진술은 거부하고 있습니다.
아버지 문 씨는 5년 전 교통사고로 아내와 사별하고 사실상 유일한 재산인 1억 원 안팎의 아파트에 살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문씨 남매가 정부에서 한 달에 약 40만 원을 지원받아 생활하는 아버지로부터 아파트를 빼앗으려고 갈등을 빚다 살해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