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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평창올림픽위원장 석연찮은 사퇴…대회 '비상'

입력 2016-05-03 21:26 수정 2016-05-03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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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진그룹 회장이기도 한 조양호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이 오늘(3일) 오후에 갑자기 사퇴했습니다. 평창올림픽까지 불과 1년9개월밖에 남지 않은 시점인데요. 물러난 배경을 두고 설왕설래가 많습니다. 후임에는 이희범 전 산업부 장관이 내정됐다고 합니다.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온누리 기자, 갑작스런 사퇴가 잘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이유가 뭐라고 합니까?

[기자]

평창조직위원회가 표면적으로 밝힌 이유는 회사 경영에 집중하기 위해서입니다.

계열사인 한진해운이 경영 위기에 몰리면서, 조양호 회장 등 대주주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는데요.

특히 채권단의 자율협약 개시를 앞두고 사재 출연 압박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올림픽 준비와 그룹 현안을 동시에 챙기기는 좀 어려웠다는 설명입니다.

조 위원장은 어제 김종덕 문체부 장관을 만나 사의를 밝혔고, 오늘 오후에는 조직위 국장급 이상 간부들을 소집해 화상 회의로 사정을 설명했다고 합니다.

[앵커]

예, 다른 이유도 있다면서요? 예를들면 조직위 내부 갈등설이라던가… 그래서 전부터 사퇴 얘기는 안에서 돌고 있었다는 얘기도 들리던데요.

[기자]

제가 조직위 취재를 해보니, 이미 직원들 사이에선 지난해 가을부터 조 위원장이 사퇴할 거란 얘기가 돌았다고 합니다.

조직위원장이 경기장 건설이나, 마케팅 같은 책임은 막중하지만, 인사권이나 예산권 같은 권한은 별로 없었다고 합니다.

예산은 기획재정부, 조직 정비는 문체부 승인이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갈등이 상당했다는 후문입니다.

정부의 과도한 영향력 속에 조직위원장 입지는 축소될 수 밖에 없었고, 여러 잡음들이 나오면서 조양호 위원장이 사퇴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앵커]

후임으로는 이희범 전 산자부 장관이 내정됐습니다. 비교적 빨리 내정이 된 셈인데 이것도 예를들어 내부갈등설과 관련이 있는 겁니까?

[기자]

네, 조양호 위원장 임기가 올 7월까지 였는데요. 남은 두 달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면서 사실상 경질된 게 아니냐 이런 시각이 있습니다.

조직위원장은 형식적으로 조직위 총회에서 뽑게 되는데요. 실질적으로는 예산권을 쥐고 있는 정부의 입김이 작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희범 전 장관은 산자부 관료 출신으로 경영자 협회 총장과 LG상사 부회장을 지냈는데요.

체육계 활동 경력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체육계에 반응이 주목됩니다.

2년 전에도 체육계 경력이 없는 관료 출신이 조직위원장에 내정됐다가 번복되는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앵커]

지금 나온 얘기는 조금 다른 얘기입니다. 그러니까 사퇴가 아니라 경질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인데 아까 얘기한 내부갈등설과 연관을 시키면 이해가 가긴 갑니다마는. 어찌됐든 갑자기 이런 상황이 되니까 많은 사람들이 당혹스러워하는 건 맞는 것 같습니다. 왜냐면 지금 평창올림픽 개막까지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고, 조양호 위원장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조직위원회에 한진 사람들이 많이 가 있기 때문에 이 사람들도 다 빠져나갈 것 아니겠습니까? 준비는 어떻게 돼 가고 있는 겁니까?

[기자]

그게 가장 걱정이 되는 부분인데요.

일단은 국제올림픽위원회, IOC를 비롯한 국제 체육계의 시선이 곱지 않을 전망이고요.

오는 12월부터 예정된 사전 테스트 이벤트가 예정이 되어 있습니다. 이 예정된 이벤트가 제대로 치러질 수 있을지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또 말씀하신 것처럼 평창조직위엔 대한항공에서 파견 나온 38명의 인력이 근무를 하고 있는데요.

이 인력들도 순차적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커서 업무에 차질이 우려됩니다.

[앵커]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사무실에 나가있는 온누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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