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체제의 운명을 가를 연석회의를 하루 앞두고 당내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오늘(2일)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이 비대위 체제의 연장을 공개적으로 반대했습니다. 또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에게는 어머니 이희호 여사를 이용하지 말라며 대립각을 세웠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이 김종인 대표가 당에 해줄 수 있는 일은 이미 다했다며, 김 대표 체제 연장을 반대했습니다.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더불어민주당 (JTBC '뉴스현장') : (당원들이) 압도적으로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빨리 끝내라고 합니다. 불을 꺼줬다고 그 공으로 안방을 내주고 곳간 열쇠를 내주진 않죠.]
호남 패배에 대한 비대위 책임론도 제기했습니다.
김 대표의 이른바 비례 2번 셀프 공천과 당무 거부 등으로 호남 민심이 단번에 식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아버지의 비서실장 출신인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도 겨냥했습니다.
박 의원이 이희호 여사에게서 대선 출마를 권유 받았다고 말한 것은 어머니를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이라며 비난했습니다.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더불어민주당 (JTBC '뉴스현장') : 정치 싸움에 휘말려 공연히 다치실 수도 있는데 그분(이희호 여사) 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인간적인 도리가 아닙니다.]
이에 대해 박지원 의원은 이 여사의 말은 사실이라면서도 맞대응은 피했습니다.
[박지원 의원/국민의당 : 모자간에 한 이야기는 천륜이고 저와 이 여사님 간의 이야기는 인륜인데 (김 위원장 말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습니다.]
두 사람은 앞서 국회의장을 새누리당에 줄 수도 있다는 박 의원 발언을 놓고도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