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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이율배반 재확인된 박 대통령의 2시간 10분

입력 2016-04-27 19:10 수정 2016-04-27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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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계속해서 여당 40초 뉴스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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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대통령 여당 발언, 진위 따져보니

박근혜 대통령이 보도편집국장단 간담회에서 친박 만든 적 없다, 협조하지 않은 사람들이 대통령 사진 마케팅을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대통령 발언의 진위 여부 여당 발제에서 확인합니다.

▶ "300만원 저축하면 1200만원"…재원은?

당정협의회 결과 중소기업에 취업한 청년이 300만원을 저축하면 최대 1200만원까지 자산을 형성할 수 있게 하는 법을 정부가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재원은 어떻게 마련할 건가요?

▶유기준·김재경 원내대표 경선 출사표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친박계인 유기준 의원과 비박계 김재경 의원이 도전 의사를 밝혔습니다. 나경원, 정진석 당선자가 경선 출마할 것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홍문종 의원도 후보로 꼽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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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와대 발제에서 살펴본 언론사 국장 간담회를 놓고 새누리당 안에서도 비판적인 의견이 나옵니다. 의원들이 공개적으로는 말을 삼가고 있지만, 뒷자리에서는 거친 말들이 오가고 있습니다. "솔직하게 잘못을 인정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거나 "사과가 부족했다"는 얘기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어제(26일) 대통령이 보여준 새누리당에 대한 인식과, 새누리당이 대통령을 대하는 인식에 큰 괴리가 느껴집니다.

여당 발제에서 관련 논란을 자세히 얘기해보겠습니다.

[기자]

어제 간담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에 대해 했던 발언만 추려보겠습니다.

팩트가 맞는 것인지, 또는 앞뒤가 다르진 않는지, 이중잣대는 없는지 지금부터 따져보겠습니다.

먼저 "친박을 만든 적 없다"는 발언입니다.

[제가 친박을 만든 적은 없거든요. 친박이라는 말 자체가 특히 선거 때 자신의 선거 마케팅으로 자기의 선거 마케팅으로 자신들이 그냥 그렇게 만들어갖고 친박이라고 그랬다가 탈박이라고 그랬다가 짤박이라고 그랬다가 별별 이야기를 다 만들어내면서 한 거예요. 제가 거기에 관여하지도 않았습니다.]

여기서 일단 "친박"이라는 단어에 몽땅 밑줄 쫙. 그리고 "제가 거기에 관여하지도 않았습니다"에 밑줄 그어보죠.

여기서 '거기'는 아마도 '친박'을 의미하는 대명사입니다. 따라서 "제가 친박에 관여하지 않았다"라는 뜻이 됩니다. 친박 형성에 무관하다는 점을 대통령이 강조했는데… 과연 그럴까요?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의원 (2009년 5월 9일) : 친박 때문에 당이 잘 안 되고 있다, 친박 때문에 선거에서 떨어졌다 이게 말이 됩니까. 말이 되는 얘기를 하고서 그래야는데 전제가 영 잘못됐고요.]

2009년 5월 9일,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 기자간담회에서 했던 말입니다. 사실상 친박의 대표자로서 이명박 대통령과 친이계에게 불만을 쏟아낸 겁니다. 이 발언, 당시 현장 기자들은 아직 다 기억하고 있습니다.

2008년 총선을 앞두고는 공천 탈락자들이 친박연대와 친박무소속연대를 만들어서 '친박'의 이름으로 선거를 치렀습니다.

"살아서 돌아오라" "건투를 빈다"라는 지지 발언까지 했습니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도 '진실한 사람'과 '배신자'의 프레임을 만들었습니다. '친박 마케팅'을 암묵적으로 동의하거나 방조했다는 게 여당 안에서 나오는 지적입니다.

[김재경 새누리당 의원/TBS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 (어제) : 우리가 모두가 다 아는 거 아닙니까. 친박 쪽 후보자다, 이런 마케팅이 있었거든요. (대통령이) 그것을 과연 모르셨느냐… 알고 계셨다면 그렇게 하면 안 된다, 라고 정리를 해주셨어야 되지 않냐.]

대통령의 두 번째 발언, 복당 불가론입니다. 박 대통령은 어제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무소속 당선자들의 복당에 일종의 지침을 내렸습니다.

[복당이나 이런 문제는 새누리도 보니까 안정이 안 돼 있어요. 어떻게 보면 여러가지 체제도 구축이 안됐고 안정이 안됐기 때문에 앞으로 안정이 되고 지도 체제가 잘 안착이 되고 하면 그때 협의해서 판단할 문제가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여기서 주목되는 부분은 "앞으로 지도체제가 안착이 되고"와 "그때 협의해서 판단할 문제"입니다.

'앞으로 (in future)'가 방점인데, 불투명한 미래를 나타냅니다. 지금 당장 복당 얘기할 때가 아니라는 것을 명확히 밝힌 것으로 보이고요.

다시 말해 복당은 미래의 지도부가 논의해서 결정할 일이니까 지금은 왈가왈부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거 참… 8년 전 이런 일이 있었군요.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의원 (2008년 5월 11일) : 5월까지 (복당) 결정을 가부간에 내려 주기를 바랍니다. 다음 지도부에 넘긴다는 것은 책임 회피라고 볼 수 있지요. 어쨌든 결론이 나면 복당 문제는 더 이상 제가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고 하지도 않을 것이고요. 또 그래야 저도 결정을 할 것 아니겠습니까.]

당시 박근혜 의원은 "측근들이 당을 나가고 싶어서 나간 게 아니라 쫓겨나서 그렇게 한 것이므로 다시 돌아와야 한다" "복당을 무작정 기다릴 수 없다"고도 했습니다. 지금과 상황이 비슷합니다.

마지막 대통령 발언은 "대통령 사진 마케팅"입니다.

[지난 19대 국회 때 전혀 협조를 안 해주고 계속 반대 목소리만 낸 사람도 대통령 사진을 마케팅을 하면서 다녔어요. 그래도 제가 그걸 뭐 하라말라 그런 이야기도 안했습니다.]

여기서 '계속 반대 목소리만 낸 사람'에 이 부분 눈에 띄는데요. 이게 누구냐? 유승민 의원을 나타내는 인칭대명사로 보이죠?

유승민 의원이 '대통령 사진을 마케팅을 하고 다녔다'에 밑줄 한 번 그어보겠습니다.

유 의원의 배은망덕함을 강조하기 위한 발언이 아니냐, 이렇게 해석되는데요, 유 의원의 선거공보물과 벽보, 다른 홍보자료들을 봤는데, 박 대통령 사진은 없었습니다.

다만, 사무실에 걸려 있던 사진을 떼려고 친박계에서 공문까지 보냈는데, 굳이 표현하면 친박계에서 대통령 사진 마케팅을 했던 것이죠. 따라서 대통령의 이 발언도 팩트와 거리가 좀 있어 보입니다.

새누리당에서는 대통령의 이런 발언이 "매우 실망스럽다" "상황 인식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특히 쇄신그룹을 중심으로 말이죠.

오늘 여당의 기사 제목은 < 이율배반 재확인된 대통령의 2시간10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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