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흘째 전국이 미세먼지로 뒤덮였습니다. 서울은 그나마 오후부터 미세먼지가 꽤 걷혔지만 나머지 지역은 지금까지도 나쁨 혹은 매우나쁨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24일)은 미세먼지가 심한데도 시야가 트이는 이른바 '맑은 황사'였습니다. 보기에는 맑아도 유해물질은 그대로였습니다.
첫소식 구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선수가 거친 숨을 내쉬며 질주하고, 놀이터에는 아이들이 모여 그네를 탑니다.
[백승룡/서울 남가좌동 : 예보도 확인하지 않고 그냥 나왔는데 (날씨가) 너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정문주/서울 녹번동 : 직접 나와서 보니까 생각보다는 심하지 않아서 나들이할 만한 날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제는 6.2km로 갑갑했던 시정거리가 20km이상으로 뻥 뚫리자 시민들이 안심한 겁니다.
하지만 오전 9시 기준 미세먼지 농도는 어제와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황사는 보통 안개와 함께 찾아와 뿌연 것으로 인식됐는데 오늘은 서울의 습도가 10%대로 뚝 떨어지고 공기중 미세한 물방울이 거의 없어 시야가 탁 트인 겁니다.
[반기성 센터장/케이웨더 (전화녹취) : 보통 사람들은 황사가 있으면 보통 시계가 안 좋은 것으로 생각하는데 오늘 같은 경우에는 안개가 헤이즈(연무)가 없어 시계가 좋았습니다.]
입자가 굵은 황사는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미세먼지보다 시정 거리에 미치는 영향도 적습니다.
같은 무게면 초미세먼지는 입자개수가 많아 빛의 진행을 계속 방해하지만 황사 입자는 무게에 비해 개수가 적어 빛 통과에 영향을 덜 주고 빛의 산란 범위도 좁습니다.
하지만 황사에도 치명적인 유해물질이 섞여있는 경우가 많아 눈만 믿지 말고 외출 전 예보를 꼭 확인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