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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인재 사고…사장 공백에 나사 풀린 코레일

입력 2016-04-22 20:49 수정 2016-04-22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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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2일) 새벽 3시 40분쯤, 승객과 승무원 등 27명을 태우고 서울에서 여수로 가던 무궁화호 열차가 탈선했습니다. 이 사고로 기관사 1명이 숨지고, 승객 8명이 다쳤는데요. 승객이 많은 주말이었다면 자칫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지난달 신탄진역 화물차 탈선 사고에 이어 한 달여 만에 또 대형 사고가 터진 건데요. 현재로선 기관사가 관제 지시를 따르지 않아 생긴 인재로 파악됩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코레일의 전임 사장이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사퇴한 시점을 전후해 사고가 잇따르면서, 코레일 조직 전체의 기강해이가 또 다른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는 궤도 자갈교환 작업 때문에 하행선 대신 상행선을 달리던 열차가 아래 보이는 것과 같은 분기기에서 선로 변경을 하다가 발생했습니다.

무정차 통과역인 전남 여수의 율촌역으로 진입한 열차가 속도를 줄이고 선로를 변경하라는 관제실 지시에 따르지 않고 그대로 진행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철도경찰 관계자 : 지금까지 수사 내용으로는 속도가 120km가 넘은 걸로 알고 있어요.]

이에 대해 숨진 기관사와 동승했던 다른 기관사는 다음 역에서 선로를 바꾸는 걸로 알고 있었다고 진술해 경찰은 열차운행정보장치와 무전기록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쪽이든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 전형적인 인재인 셈입니다.

지난달 11일에도 대전 신탄진역 부근에서 열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고 사흘 만에 최연혜 당시 코레일 사장은 총선 비례대표에 출마한다며 사임했습니다.

현재 후임 사장 선출 절차가 진행 중인데, 이런 뒤숭숭한 분위기가 기강 해이와 안전사고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2005년 철도청에서 이름을 바꿔 출범한 코레일은 6명의 역대 사장 중 5명이 낙하산 인사로 채워졌습니다.

비전문가들이 경영을 맡으면서 안전이 최우선 돼야 하는 코레일이 근본적인 문제가 생기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한편 코레일은 오늘 오후 10시쯤 복구를 완료하고 내일 오전 5시부터 첫 열차부터 정상 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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