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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금 쏠리는 '자칭 보수단체'…'정권 나팔수' 우려

입력 2016-04-22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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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되면, 민간단체를 향한 정부의 지원의 문제점을 또 얘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시민단체에서는 이명박 정부 이후에 정부의 지원금이 정부의 성향과 맞는 단체에 집중되고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습니다.

강버들 기자입니다.

[기자]

2000년 제정된 '비영리 민간단체 지원법'은 정부가 민간단체에 돈을 지원하는 근거가 됐습니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 들어 이 제도가 입맛에 맞는 단체를 관리하는 수단으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고계현 사무총장/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 광우병 사태 직후에 (민간단체) 관리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된 거죠. 정권 입장에서 우군이 (필요한 거죠.) 민간단체 지원사업 공모 성격이 정부 시책을 홍보하는 목적으로 변질됐고.]

집권 4년차인 2011년에는 지원금이 두 배로 늘었고, 사업 유형에 '국가 안보' 부문이 신설됐습니다.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단체가 주로 공모하는 이 부문에는 매년 가장 많은 돈이 돌아갔습니다.

2015년 안보 부문에서 지원금을 탄 단체를 살펴보니 59곳 중 35곳은 스스로를 보수라고 소개하거나 친정부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 온 인사가 단체장을 맡고 있었습니다.

지원금을 받는 자칭 보수단체는 정부 시책을 적극 옹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찬성한 한 단체가 지난해 말 주최한 행사.

[서정갑 본부장/국민행동본부 : 우리 아이들이 확고한 국가관으로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역사교육 정상화는 당연한 과제입니다. 대통령 국회연설 보시도록…]

이 단체는 2013년부터 3년간 정부로부터 1억 2700만 원을 지원받았습니다.

이처럼 국정화에 찬성한 단체 17곳이 받은 지원금은 총 14억 6000여만 원입니다.

친정부 성향의 자칭 보수단체들이 정부와 재계의 도움을 받아가며 권력의 나팔수 노릇을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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