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런가 하면 올해 초 공개된 MBC 노조원 해고 문제와 관련된 녹음 파일에도 어버이연합의 자금 출처에 대한 의혹이 언급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파일엔 MBC 노동조합 파업 사태와 관련해 경영진 핵심인사가 증거가 없는 것을 알고도 노조원을 해고시켰다는 내용이 담겨 파장을 부른 바 있죠. 저희들이 녹취록을 다시 들여다보니 어버이연합이 집회나 시위에 참석하는 대가로 금품을 받았다는 취지의 발언이 여기서 나왔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초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이 공개한 녹음파일입니다.
보수 성향의 인터넷매체 인사와 MBC 임원들 간 대화에서 어버이연합이 언급됩니다.
[인터넷 매체 인사/2014년 4월 : (정부 지지세력의) 돈 나오는 구멍들을 제가 다 압니다. 차비를 받으면 1천명이면 1천명, 2천명이면 2천명 해서 머리 수의 수당들을 받았어요. 그걸 받으시고 가는 겁니다. 그게 대한민국 어버이연합의 실체입니다.]
어버이연합에 대한 자금 지원 의혹을 알고 있다는 취지로 해석됩니다.
[인터넷 매체 인사/2014년 4월 : 보수 하면 그쪽으로(어버이연합) 방향이 틀어박혀져 있으니까… 이들의 수장이 누구냐 하면….]
그 수장이 누군지, 또는 어딘지는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해당 인사는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말한 것"이라며 "어버이연합과는 친분이 없어 알지 못한다"고 부인했습니다.
녹음파일엔 또 해당 매체가 과거 전경련 산하 기관이었던 자유경제원의 지원을 받았다는 발언도 언급돼 있습니다.
[인터넷 매체 인사/2014년 4월 : 자유경제원에서 도움을 제가 정말 많이 받았습니다. 제 원고료만 특별히 좀 많이 주셨어요. 다른 분들은 10만원씩 받았어요. 그런데 저는 30만원을 이렇게 원고료 책정을 해서….]
전경련이 보수 인터넷 매체 등에 폭넓게 자금을 지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키우는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