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이스하키는 '부자들의 스포츠'라고 불리기도 하죠. 현실에선 취업난이 심각하다고 합니다.
빙판 위에서 벌어진 뜨거운 취업 경쟁, 온누리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벚꽃 흐드러진 봄날, 추운 아이스링크에 모인 37명 선수들.
"뛰고 싶은 게 꿈이었고…."
"마지막 기회라는…."
"이게 마지막 테스트이기 때문에…."
"마지막이겠다 싶어서…."
다음은 없다는 각오로 있는 힘껏 달리고, 부딪히고, 골을 넣고, 막아냅니다.
지난해까지 국내 아이스하키 실업팀은 딱 2개.
[이동근/트라이아웃 지원자 : 군대 간 친구들도 있고, 다른 아르바이트 하는 친구들도 있고요.]
그만큼 취업이 '하늘의 별따기'였는데, 올해 1개 팀이 더 생기면서 모처럼 기회의 문이 열렸습니다.
값비싼 장비 때문에 '귀족 스포츠'란 오해도 있지만, 대개는 취업이 간절한 청년들입니다.
[김윤오/트라이아웃 지원자 : 제가 가장이기 때문에, 아버님이 안 계셔서. 제가 돈 벌고 그렇게 하기 때문에 지금 투잡(보다) 더 하는데요.]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에게도 쉽게 허락되지 않는 실업팀 유니폼.
[엄현승/2011 동계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 : 한국 골리(골키퍼)들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것도 있고요.]
20살부터 33살까지 모두가 간절한 각오로 참가한 이번 선발전에선 10명가량이 새 출발 기회를 잡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