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 최강인 한국 양궁은 올림픽 메달을 따는 것보다, 국가대표 되는 게 더 어렵다고 하죠. 장장 7달 동안의 리우올림픽 대표 선발전이 끝났습니다. 선발된 선수도, 떨어진 선수도 눈물 바다를 이뤘습니다.
치열했던 승부의 뒷모습을 박진규 기자가 담아왔습니다.
[기자]
목표는 오직 태극마크, 7개월간 화살 4000발을 날렸습니다.
점수를 확인하러 과녁을 오간 거리, 총 182km.
70m 사선을 수없이 왕복하며 울고 웃었습니다.
4년 전 간발의 차이로 런던행이 좌절됐던 장혜진, 드디어 뽑혔습니다.
기쁨의 눈물도 잠시.
[장혜진/양궁 국가대표 : (강)채영이 어디 있지? 고생했다.]
단 한 마디엔 많은 감정이 녹아 있습니다.
[강채영/올림픽 선발전 탈락(4위) : (장)혜진이 언니가 울면서 오길래 깜짝 놀랐어요. 어쩔 수 없는 거죠. 언니가 이번에는 정말 잘했으니까.]
영원한 강자는 없다는 평범한 진리도 다시 깨닫습니다.
'신궁'으로 불렸던 오진혁의 탈락.
[오진혁/올림픽 선발전 탈락(6위) : (금메달 땄을 때도 안 울었던 것 같은데?) 이게 뭔가, 이 뭔가를 잡고 있다가 놓는 듯한 그런 느낌….]
시리도록 치열했던 승부의 끝, 리우로 가는 길엔 진한 여운만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