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더불어민주당은 김종인 대표의 차기 당 대표 추대 문제를 놓고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김종인 대표는 합의 추대에 대해서 싫지는 않은 모습을 보였고 반대쪽에서는 셀프 공천에 셀프 대표냐며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총선 후 새롭게 제2기 비대위를 꾸린 김종인 대표.
출근길에 만난 김 대표는 총선을 승리로 이끈 결과에 스스로 합격점을 줬습니다.
[김종인 대표/더불어민주당 : 수권정당을 만들어주겠다고 해서 (더민주에) 왔어요. (123석의) 원내 제1당이 됐기 때문에 그 정도 했으면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최대한 해줬다고 생각해요. 나는 만족하고 내가 해야 할 소임을 다 해주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일각에서 제기된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는 책임론을 정면으로 반박한 겁니다.
전날 언론 인터뷰에선 당권에 관심이 없다면서도 자신을 합의 추대할 경우 "그때 가서 생각해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차기 야당 대표의 자격으로 막강한 리더십을 언급한 데 이어 스스로 성과를 내세우며 합의 추대의 당위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첫 비대위 회의를 연 뒤에는 자신과 가까운 인사들을 중심으로 본부장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정장선 선대본부장을 총무본부장에, 이언주 의원을 조직본부장에, 박수현 의원을 전략홍보본부장에 각각 임명했습니다.
당내 곳곳에선 찬반의 목소리가 엇갈렸습니다.
김 대표와 가까운 박영선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은 가운데 김 대표도 당의 변화를 이끌 후보군이라며 합의 추대도 검토할 수 있는 카드라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반면 정청래 의원은 "셀프 공천에 셀프 대표는 처음 들어본다"며 "합의 추대는 100% 불가능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당 대표에 도전하겠다고 밝힌 송영길 당선자도 "합의 추대는 당의 활력을 죽이는 일"이라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