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농경 공동체 문화의 하나인 줄다리기는 흔히 볼 수 있는 우리 전통놀이지요. 규모와 전통이 남다른 충남 당진의 '기지시 줄다리기'는 지난해 유네스코 유산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그 이후 오늘(10일) 첫 대회가 열렸습니다.
정영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징소리와 함께 1만여 명의 사람들이 수 갈래로 퍼진 줄을 힘껏 잡아당깁니다.
500년 전통을 인정받아, 지난해 말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기지시줄다리기입니다.
길이 200미터, 무게만 40톤의 큰 줄은 암수 두 마리 용을 상징합니다.
어민들이 닷줄을 만들때 사용하는 세줄꼬기 방식을 차용해 만들었습니다.
지푸라기로 만든 새끼줄 210개를 줄 틀로 다시 꼬는 과정을 거쳐 거대한 줄이 완성되기가지 꼬박 40일.
[어기어차 (하나 둘) 둥둥]
15명의 전수자들의 지휘아래 많은 시민들이 힘을 보탰습니다.
드디어 완성된 큰 줄 두개가 네시간의 이동 끝에 1.5km 떨어진 행사장에 도착하고, 수많은 관광객들까지 합세해 두 팀이 본격적인 다리기를 시작합니다.
[장기천/기지시줄다리기 기능보유자 : 수하(바다마을)가 이기면 풍년이 들고 수상(내륙마을)이 이기면 나라가 편안하고 온 백성이 편안하고 이겨도 좋고 져도 좋고.]
올해의 승자는 바다 마을쪽 수하팀. 참가자들은 한마음으로 줄을 끌듯 나라의 풍년을 기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