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들의 시신을 훼손한 비정한 아버지가 아들이 사망하기 전날 무차별로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어머니도 시신 훼손과 유기에 적극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술에 취한 아버지가 아이를 무차별로 때렸다."
경찰이 숨진 최군의 어머니 한모 씨로부터 확보한 진술입니다.
한씨는 아버지 최씨가 2시간에 걸쳐 아들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차는 등 폭행했고, 다음 날 오후 집에 가보니 아들이 숨져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한씨의 진술을 토대로 아버지의 폭행이 최군 사망의 결정적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폭행 과정에서 한씨 역시 별다른 제지가 없었고 오히려 시신 유기에 가담했습니다.
[이용희 형사과장/경기 부천원미경찰서 : 건네받은 신체 일부를 외부에 버리는 등의 방법으로 사체 훼손에 가담한 사실이 (인정됩니다.)]
부모는 아들의 시신을 훼손하기 직전 함께 치킨을 배달시켜 먹은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평소에도 아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했지만,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집에서 치료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내일(21일) 현장검증 등 보강 수사를 한 뒤 부모에게 살인죄 적용 여부를 검토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