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우리 국민 2명 중 1명이 복권을 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불황이 오면, 복권이 잘 팔린다는 속설이 맞는 걸까요? 로또 판매액이 10년 만에 다시 3조 원을 넘었습니다.
이새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명당으로 알려진 서울의 한 로또 판매점입니다. 일주일치의 꿈을 사기 위해 이렇게 길게 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정화선/서울 인수동 : 경기도 안 좋을 뿐만 아니라 어려움을 느끼니까 혹시나 하고 뜬구름 잡으러 왔습니다.]
[김은석/서울 상계동 : 될 것 같다는 기분, 월요일부터 갖고 있으면 기분이 더 좋으니까.]
인터넷에선 확인되지 않은 당첨 비법이 넘쳐납니다.
일확천금을 향한 꿈이 커지면서 지난 한해 팔려나간 로또는 3조 500억 원에 이릅니다.
로또 판매액이 3조 원을 넘어선 건 10년 만입니다.
1년 전보다도 2% 늘었습니다.
또 복권 구매자 2명 중 1명은 월평균 200만 원에서 400만 원을 버는 가구였습니다.
경기가 나쁘다고 항상 복권이 많이 팔리는 건 아닙니다.
실제 외환위기 당시 복권 판매는 오히려 크게 줄었고, 경기가 호황이었던 2000년대 초반엔 복권이 많이 팔렸습니다.
하지만 불황일수록 복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곽금주 교수/서울대 심리학과 : 경제적으로 불확실하고 불안정할 때 뭔가 운에 기대하면서 대박을 노리는 심리가 작용해서 로또를 사게 되는 거죠.]
팍팍해진 일상의 탈출구로 복권을 찾는 긴 행렬. 우리 사회의 한 단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