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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때리고 성추행까지"…아동인권 '무방비 보육원'

입력 2015-01-26 21:47 수정 2015-01-26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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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 어린이집 폭행 사건 이후 아동 학대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더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지만 어린이집과 같은 관심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부모 없는 아이들을 맡고 있는 보육원입니다. 원생들에 대한 폭행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혹이 잇따르고 있지만 사각지대로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대구의 한 보육원에서 지속적인 폭행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이희정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대구의 한 보육원입니다.

13살 박모 양은 이곳에서 6년 넘게 생활했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결국 퇴소했습니다.

상급원생들의 상습 폭행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피해 아동 : 머리 묶고 왔다고 발로 차서 멍들고 머리 때리고. 배를 때릴 때 너무 아팠어요. 8살부터 맞았어요.]

생활 지도원들은 이같은 가혹행위와 폭행을 알고도, 묵인했다고 주장합니다.

[피해 아동 : 선생님도 봤어요. 그냥 가만히 있었어요. 그리고 한 번씩은 '네가 잘못했다. 맞을 짓을 했네' (라고 말했어요)]

남자 원생들이 여학생들을 성추행한 사건이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피해 아동 부모 : (몸을) 만졌다고 하더라. 성적인 그런 문제가 많다고. 같이 생활하니까 많이 불편하고 힘이 들었다고.]

경찰은 이 보육원 교사들을 상대로 폭행과 감금 사실이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해당 보육원 측은 "폭행이나 학대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습니다.

[보육원 관계자 : 배를 때렸다던지는 압니다. 그런데 군대식으로 한 것도 아니고. 화장실에 감금? 경찰 조사에서 다 나오겠지요.]

지난해 충북 제천에서는 아이들에게 생마늘을 먹이고 체벌을 한 보육시설이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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