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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 점검] 과감해지는 '정은 스타일' 무엇 노렸나

입력 2014-04-11 17:29 수정 2014-05-3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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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들 불러서 현장 점검 좀 하겠습니다. 오늘(11일) 일단 북한 관련 소식이 많을 텐데요.

통일부에 우리 윤설영 기자 나가 있죠, 윤 기자! (네, 통일부에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사실은 통일부, 북한 관련 소식이 특별한 건 없었어요. 주로 뭐 무인기지만 그게 북한이 움직였던 건 아니고. 어쨌든 요즘 통일부 무슨 소식이 좀 있어요?

◆윤설영/기자 - 오늘은 이런 이야기를 좀 드리려고 하는데요. 통일부에서 어제오늘 사이에 단연 화제가 된 사진이 한 장 있습니다. 보실까요.

[앵커]

김정은 사진 아니에요?

◆윤설영/기자 - 김정은 맞습니다. 이게 어제자 노동신문 1면인데요. 전날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방위원회 제1 위원장으로 선출된 뒤 다음 날 발간된 신문입니다. 김정은의 표정을 보면 웃는 것도 아니고 화난 것도 아니고 약간 무표정한 듯한데요. 가만히 들여다보면 지켜보고 있다, 이런 느낌을 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성대/기자 - 사진을 보면 좀 왠지 모르게 비장감 같은 게 좀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지금까지 나온 사진들하고는 좀 다른 느낌인데 어떻게 지금 분석하고 있나요, 안에서는?

◆윤설영/기자 - 이 신문이 만약에 오늘 아침에 우리 집에 배달됐다고 한번 생각을 해 보시죠. 오싹한 기분마저 드는데요. 그동안 김정은은 나이도 어리고 경험도 얼마 없기 때문에 우상화 작업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TV나 사진으로 보여졌던 김정은의 모습을 보면 흐트러진 모습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오늘 이 사진을 좀 보면 이제는 김정은이 권력을 잡았다. 또 이제 진짜 김정은 시대다, 이런 것을 좀 보여주기 위한 흔적이 아닌가 싶습니다.

◇남궁욱/기자 - 그런데 저 사진을 좀 더 가까이 보고 싶은데, 보면 사진이 일단 되게 특이해요. 옆머리도 예전에도 비슷하기는 했었는데 저렇게까지 옆머리를 많이 쳐서 윗머리가 거의 하트 모양이 됐어요, 저게. 그리고 눈썹도 거의 반 밀다시피 했거든요. 도대체 왜 저러는 걸까요, 함의가 있어요?

[앵커]

그런데 뭐 하여간 별로 호감 가는 스타일은 아닌데, 윤 기자는 저런 스타일 어때요?


◆윤설영/기자 - 개인적으로 제 취향을 물으신다면 제 취향은 아닙니다. 그런데 평양에서도 그다지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 같거든요. 얼마 전에 젊은이들한테 김정은의 헤어스타일을 강요했다가 논란이 되기도 했었다고 합니다. 그동안 김정은이 보여줬던 헤어스타일이 이게 전부가 아닌데요. 여러 가지 헤어스타일을 좀 해 보다가 결국 이 모양으로 낙점한 것 같습니다. 또 하나 눈여겨볼 만한 것이 김정은의 이 복장인데요. 오늘 양복을 입은 모습인데 이게 2년 만입니다. 2012년에 최고인민회의에서 처음으로 국방위원회 제1 위원장이 됐을 때 양복을 입었고요, 평소에는 인민복을 입고 다니는데요. 여하튼 이번에 좀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꽤 노력한 모습이 좀 보이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 사진이 나오게 된 계기가 있잖아요, 그러니까 최고인민회의죠. 거기 대의원이 666명이라고 그러데요. 숫자 자체가 좀 특이한데 무슨 사연이 좀 있어요? 왜 그런 거예요, 666명이라는 게?

◆윤설영/기자 - 원래 정원은 687명입니다. 그런데 북한의 체제 특성을 좀 아신다면 100% 전원 참석이 기본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666명만 참석을 한 데는 비밀이 좀 있는데요. 666, 6 곱하기 6 곱하기 6을 하면 216이라는 숫자가 나옵니다. 김정일의 생일이 2월 16일인데요.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살아 있을 때 선거구가 666호였습니다. 그러니까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이 백두혈통, 이걸 좀 강조하기 위해 일부러 666명만 참석시킨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다 숫자 사연이 있군요. 북한에서 1이라는 숫자가 김정일, 김일성 집안인 백두혈통만 쓸 수 있다고 하는데 그런 거랑 맥이 같은 얘기군요.

윤 기자, 다음 주 일정은 뭐가 있어요?

◆윤설영/기자 - 다음 주 북한은 축제주간입니다. 13일이 김정은 국방위 제1 위원장이 추대된 지 2주년이 되는 날이고요. 15일은 김일성의 생일, 이른바 태양절입니다. 그래서 다음 주에 혹시 북한이 축포를 쏘지 않을지 잘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일단 다음 주에 태양절이 있다고 하니 그거 중요한 얘기니까 잘 지켜보도록 해요. 윤 기자, 수고해요.

다음에 국회, 누가 나가 있나요? 안태훈 기자!

◆안태훈/기자 - 국회 기자실입니다.

[앵커]

지금 갑자기 일하고 있는 척하고 있는 것 같은데.

◆안태훈/기자 - 실제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앵커]

일하고 있었다면 뭘 취재하고 있었어요?

◆안태훈/기자 - 국회 법사위에서 관련 법안이 계류되고 있어서 슈퍼갑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이런 내용이 재미있는 것 같아서 알아보고 있었습니다.

[앵커]

재미있다니 들어봅시다, 슈퍼갑 논란 들어봅시다.

◆안태훈/기자 - 슈퍼갑 논란, 먼저 설명에 앞서 국회 상임위 구조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드리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이게 국회 상임위원회인데요, 총 16개 위원회로 구성이 돼 있습니다. 각각의 상임위에서는 법안을 심사한 뒤에 본회의에 올리게 됩니다. 그러면 이 본회의에서 국회의원들의 표결을 거쳐 법안이 통과하게 되는데요. 이 본회의에 올라가기 전에 항상 이쪽에 보이는 법제사법위원회, 줄여서 법사위라고 하는데 이곳을 거치게 돼 있습니다. 취지는 이렇습니다. 법률적으로 검토해서 문제가 없는지, 부작용은 없는지 이런 것들을 좀 살펴보고 본회의에 올리자는 그런 얘기인데요. 문제가 되는 것은 이 법사위에서 계속 계류가 된다거나 번번이 막힌다는 점입니다.

◇남궁욱/기자 - 그런데 그게 국회 조금만 출입해 보면 아는 얘기인데, 법사위가 갑이라는 건 누구나 다 알아요. 그래서 법사위원장 누가 맡느냐를 놓고 맨날 여야가 싸우고 이러는데요, 길목에 있기 때문에. 그런데 슈퍼갑이다라는 얘기는 왜 나온 거예요, 이번에?

◆안태훈/기자 - 여기 환경노동위원회 보이시죠? 줄여서 환노위라고도 하는데 그 밑에 제가 대결구도를 이렇게 좀 붙여놨습니다. 환노위에서 특수고용직이죠, 골프장 캐디, 보험설계사, 택배 기사 이런 사람들을 대상으로 재해보험에 의무적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올렸는데 이게 법사위에서 막혔습니다. 환노위는 화가 났겠죠. 그래서 이 법사위를 대상으로 "월권행위를 하지 말라." 그렇게 비판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하면서 또다시 슈퍼갑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양원보/기자 - 박영선 법사위원장…안태훈 씨, 그 기사 쓰고 나서 저한테 꼭 보여줘야 해요. 기사 잘못 쓰면 당장 전화 옵니다.

[앵커]

안 기자, 다른 이야깃거리 좀 더 있어요?

◆안태훈/기자 - 제가 또 준비한 소식은 손석희 씨가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했다는 얘기입니다.

[보도국에서 만나고 왔는데요.]

분명히 손석희 씨가 이번 지방선거 마포구청장 후보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그런데 이 손석희 씨가 우리의 보도담당 사장이 아니라, 상임자문위원으로 있는 분인데요. 방송통신전파진흥원의 상임자문위원으로 있는 또 다른 이름의 손석희 씨가 출사표를 던졌다는 얘기입니다.

◇남궁욱/기자 - 안태훈 씨, 기사를 쓸 때는 제일 중요한 것을 위로 올려야 해요. 사람 놀라게 하지 말고, 알겠죠?

◆안태훈/기자 - 이렇게 유명인과 이름이 같은 그런 후보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실제 우리 손석희 앵커도 이런 소문 때문에 정계에 뛰어드는 것이 아니냐, 이런 것 때문에 곤란을 겪었다는 후문도 좀 있습니다. 그리고 또 지금 화면으로 나오고 있는지 모르겠는데요. 이석기 후보가 보이실 겁니다. 그런데 얼굴이 통합진보당의 이석기 의원과는 좀 다릅니다. 이 또한 동명이인입니다. 이번에는 도봉구청장에 출사표를 던진 이석기 후보입니다. 이렇게 동명이인, 유명인과 이름이 같은 후보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면서 실제 투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실제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때에도 이판국, 고기판, 이단아 이런 분들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한바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하여간 이름 덕을 볼지, 그렇지 않을지는 선거가 끝나봐야 알 테고 다음 주에 국회나 정당 주요 일정이 뭐가 있어요?

◆안태훈/기자 - 우선 내일 박원순 서울시장하고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동반 산행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16일에는 국회 본회의가 열릴 예정인데요. 이때 좀 관심을 모을 만한 게 기초연금법, 원자력방호방재법, 그리고 한미방위비 협상 관련해서 비준동의안 이런 것들이 올라올 것으로 보여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또 같은 날에 1차 때 관심을 모았던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의 2차 토론회가 예정돼 있습니다.

[앵커]

안 기자, 다음 주도 바쁜 것 같으니까 준비 열심히 하고요. 오늘 메인뉴스에도 출연하죠? 계속 수고해요.

그럼 다음 주 일정 한번 정리해볼까요? 화요일엔 북한의 태양절이 있고요. 16일엔 국회 본회의 열리고, 또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의 2차 TV토론이 있으니까 이 부분 신경 써서 취재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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