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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나오는 영화는 흥행참패? '하울링 vs 더 그레이'

입력 2012-02-16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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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물이 나오는 영화는 흥행이 어렵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늑대가 등장하는 영화 2편이 오늘(16일) 개봉했는데요, 흥행 성적은 어떨까요.

심수미 기자가 두 영화의 감상 포인트 비교해 드립니다.


[기자]

신참 여형사와 함께 분신 자살 사건을 수사하던 만년 말단 형사 상길.

이내 늑대개와 관련된 연쇄 살인사건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성매매업자에게 딸을 잃고 분노한 아버지가 늑대개를 가족처럼 기르며 살인 훈련을 시킨 겁니다.

송강호가 '살인의 추억' 이후 9년만에 형사 역할로 돌아와 화제를 모았지만 진짜 주인공은 늑대개입니다.

[유하/영화감독 : 스릴러의 외피를 띠고 있지만 인간 드라마고, 타자에 대한 마음으로서의 어울림, 부각, 이런 것들이 가족의 의미를 확장시키고 좀 더 인류의 평화를 가져오지 않겠는가…]

알래스카 한복판에 비행기가 추락해 단 7명 만이 살아남았습니다.

안데스 산맥 추락 사고 후 인육을 먹으며 생존한 실화를 다룬 영화 '얼라이브'(1993)와 비슷한 설정입니다.

하지만 '더 그레이'는 한 발 더 나아갔습니다.

무시무시한 추위, 창자가 끊어지는 듯한 배고픔과 싸우는 것도 모자라 밤이면 굶주린 늑대들이 출몰하는 겁니다.

'하울링'의 늑대가 사회적 약자의 입장을 대변하다 무고하게 희생당하는데 비해 '더 그레이'의 늑대는 거대한 자연의 표상으로 보다 근원적인 공포의 대상으로 등장합니다.

비슷한 듯 전혀 다른 두 영화.

다만 늑대들의 연기가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일품이라는 점만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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