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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안 좋은 이미지도 보존될라…주민 반발

입력 2019-11-18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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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의미가 있는 장소를 정해서 그 원래 모습을 유지하는 서울 미래유산이란 사업이 있습니다. 460여 개가 선정돼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지역에선 "이런 델 왜 보존한다는 거냐" 하는 주민들 반발이 나오기도 합니다.

밀착카메라 정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종로 창신동의 봉제골목입니다.

다가구 주택들이 모여있는 흔한 주택가의 모습이지만 사실 900여 개의 크고 작은 봉제공장들이 들어서 있는데 이 거리 자체가 하나의 박물관입니다.

예전에는 이곳을 통째로 뉴타운으로 재개발하려는 계획도 있었지만, 주민들과 합의를 통해 계획을 취소하고 예전 거리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건물 벽 곳곳엔 우리나라 봉제산업에 평생을 바쳐 종사해왔다는 자부심이 베어있습니다.

뉴타운을 해제하고 동네의 원형을 지켜낸 건 주민들, 이후 서울시는 이곳을 서울 미래유산으로 지정했습니다.

[김준호/서울 창신동 : 아파트 만들어가지고 옆집도 모르는 세상 만들어 버리면 그렇게 삭막한 세상… 6·25 때 내려온 사람들, 어르신들 아직 계시는데, 동네가 정이 깊어요.]

오래된 동네가 간직한 역사에 외국인들의 관심도 큽니다.

[오쓰키 히로코/일본 교토 : 공업단지처럼 밖으로 내쫓는 게 아니라 안에 보존된 상태로 마을이 움직이고 있다는 게 참 매력적이고요. 아시아에서 보기 드문 마을이에요. 꼭 남겨주세요.]

불만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최병삼/서울 창신동 : 뉴타운이 되면 길도 좋아지고 집도 깨끗하고 그러잖아? 뉴타운이 안 되면 맨날 서민촌이야, 서민촌. 길이 터져서 버스가 들어오면 얼마나 좋아?]

유산을 남기자는 사업에 반대가 큰 곳도 있습니다.

서울 청량리 4구역 일대는 오랜 진통 끝 재개발이 진행 중입니다.

서울시가 서민 생활상을 간직한 곳이라며 일부 건물을 보존하려하자, 주민들 불만이 큽니다.

제 앞으로 청량리역이 보이고 그 주변으론 현재 아파트 재개발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그런데 이곳은 과거 청량리588로 유명했던 집창촌이 들어서 있던 지역인데요.

일부 건물이 유지가될 경우에 집창촌의 이미지가 남을까봐 주민들이 걱정을 하는 겁니다.

[주민 : 어쨌든 저희도 (재개발)사업을 해야 되니까, 예를 들어서 일부 주민이 반대한다고 해서 원점으로 돌리기는 거의 어려운 문제고 하니까요.]

서울 송파구 성동구치소.

동부구치소로 이전하면서 오는 2021년엔 아파트가 착공됩니다.

성동구치소 부지의 경우엔 약 4천 제곱미터에 달하는 이런 담벼락이나 내부 건물들을 보존하겠다는 계획인데요.

리모델링을 해서 새로운 용도로 사용하겠다는 계획이지만 기본적으로 이런 구치소와 같은 수감시설이 혐오시설에 속하다보니 주민들은 썩 반기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송구원/서울 송파구 : 교도소를 기억하기 위해 일부를 남긴다는 건 아닌 것 같고, 새로운 시설의 일부로 리모델링한다면, 용도에 맞는다면 굳이 반대할 이유는 없을 것 같네요.]

재건축 논의가 한창 진행 중이다가 현재는 주춤하고 있는 잠실주공5단지입니다.

이 단지의 경우엔 이 굴뚝과 아파트 한개동을 남겨두려고 했다가 주민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쳤는데요.

결국 이 굴뚝은 남겨두지 않기로 하고 아파트 한 개 동만 일부를 남겨서 도서관으로 꾸밀 계획이라고 합니다.

[주민 : 새 건물 들어설 때 도서관 같은 건 안락하고 한가한 데 지을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거기 동을 남겨놓고 짓는다는 건 안 맞는 것 같아요.]

역사성이 있거나 문화적으로 유의미한 경우 그 원형을 보존할 필요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 취지에 다수가 공감하지 못하는 사례도 있고 심지어 이해관계가 걸려있는 경우 반발하는 사례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철거냐 보존이냐, 유의미한 유산으로 기록되기 위해선 공감대 형성이 우선되야 할 것입니다.

(인턴기자 : 김승희)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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