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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 폭탄에 '중앙난방' 주민 갈등…"적게 때라" "땔 건 때야"

입력 2023-02-16 20:50 수정 2023-02-16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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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보다 더 커진 '난방비 폭탄 고지서'가 속속 도착하고 있습니다. 다음 달 고지서도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큰데요. 이러다 보니 난방비를 그냥 나눠 내는 중앙난방식에서는 "보일러를 적게 때라" "아니다, 춥다 더 때라" 주민 갈등까지 생기고 있습니다.

오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보일러를 관리실에서 조정하는 중앙난방 방식인데, 가스요금을 똑같이 나눠 내다보니, 난방을 줄이라고 관리사무소에 요구하는 주민이 적지 않습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장 : (관리비가 보통) 한 30만원 나왔다고 하면 (이번 달엔) 40만원 넘게 나와버리니까, 난방비 많이 나왔으니까 (보일러 가동 시간) 좀 줄여라.]

반면 그래도 집에서 떨면서 지낼 순 없다며 어느 정도 온도는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호건/아파트 입주민 : 보일러실에 제가 전화를 많이 해요. 너무 추우니까 난방 좀 많이 때라고.]

이렇게 갈등이 생긴 건 두 달 연속 나온 '폭탄 고지서' 때문입니다.

예년 겨울 관리비는 보통 30만 원 선인데, 지난달에는 43만 원, 이번 달에는 45만 원이 나온 겁니다.

중앙난방 방식의 아파트는 서울에서만 10만 6천 세대에 이릅니다.

개별난방으로 바꾸면 난방비를 아낄 수 있지만 대부분 서민들이 거주하는 오래된 아파트라 교체 비용 부담 때문에 엄두를 못 냅니다.

정부는 난방비 인상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했지만 당장 급격히 오른 난방비에 대해선 취약층 지원책 말고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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