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특수본은 이태원 참사의 원인을 '군중 유체화', 그러니까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서 하나의 강물처럼 흐름이 생겼고, 이 때문에 그 안의 개개인은 한 덩어리가 되어버린 물처럼 각자 탈출할 수 없는 상태가 되면서 피해가 커졌다고 밝혔습니다.
이 내용은 조해언 기자입니다.
[기자]
참사 발생 다섯 시간 전부터 모여들기 시작한 사람들.
밤 9시가 되자 인파가 최고조에 이릅니다.
스스로 움직일 수 없어 군중의 흐름에 떠밀려 다니는 상황이 된 겁니다.
1제곱미터 안에 7명 이상만 돼도 생기는 '군중 유체화' 현상인데, 당시 최대 12명까지 몰려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시뮬레이션 결과, 참사 당일 이 골목에 있던 사람들은 평균 224kg에서 560kg에 이르는 압력을 받았습니다.
자기 몸무게의 4배에서 10배까지 누르는 힘을 받은 겁니다.
최초사고 발생 시각인 밤 10시 15분, 골목 앞부분에 넘어지는 사람들의 모습이 잡혔습니다.
그런데도 뒤쪽의 사람들은 계속 밀려 내려옵니다.
특수본은 연쇄적으로 넘어지면서 10분 동안 인파가 계속 내려와 겹겹이 낀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처음 넘어진 곳부터 10m에 걸쳐 이런 끼임이 벌어졌습니다.
결국 저산소증을 겪다 질식과 뇌부종 등으로 158명이 목숨을 잃고 196명이 다쳤습니다.
[손제한/이태원 참사 특별수사본부장 : 부정확한 상황 판단과 구호조치 지연 등 기관들의 과실이 중첩되어 다수의 인명피해를 초래한 것으로…]
(영상디자인 : 조영익·곽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