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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여 만에 '우주기지 회담'…푸틴 "북한 위성 개발 돕겠다"

입력 2023-09-13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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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4년여 만에 다시 손을 맞잡았습니다. 회담 장소부터 '우주 기지'였는데 푸틴은 공개적으로 "북한의 위성 개발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대놓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두 정상은 군사기술과 무기 거래를 사실상 인정하는 발언도 주고 받았습니다. 

대북 제재를 위한 국제사회의 오랜 노력이 물거품이 될 거란 우려 속에 이목이 회담장에 집중됐는데, 먼저 백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녹색의 전용열차 문이 열리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내려옵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약 1000km를 차로 이동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먼저 도착해 김 위원장을 맞았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편하게 오셨나요?]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초대해주고 따뜻하게 맞아줘서 감사합니다.]

두 사람이 마주한 건 지난 2019년 4월 블라디보스토크 정상회담 이후 처음입니다.

긴 악수를 나눈 두 사람은 곧장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로 이동해 시설을 시찰했습니다.

소련 시절 우주강국 위상을 되찾기 위해 러시아가 새로 건설한 곳인데, 2016년 이 곳에서 처음 로켓을 발사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위성 개발을 돕겠냐는 질문에 "그래서 이곳에 왔다"며 "서두르지 않고 모든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이미 두 차례 정찰위성 발사에 실패한 북한에 관련 기술을 넘길 수 있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겁니다.

시찰을 마친 두 정상은 바로 대표단 회담과 일대일 회담을 이어갔습니다.

회담은 약 2시간가량 진행됐는데, 4년 전과 달리 공동선언문 같은 공식 결과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오늘 저녁 만찬 후엔 전투기 생산 공장이 있는 하바롭스크주로 이동할 걸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0일 오후, 평양에서 출발한 김 위원장은 접경지인 하산역과 우수리스크, 그리고 보스토치니 우주기지까지 3천km 가까이 꼬박 사흘간 달렸습니다.

[영상디자인 오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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