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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첩사, 부승찬 자택 압수수색…"'천공' 역린 건드렸나" 반발

입력 2023-02-24 18:18 수정 2023-03-01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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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3일) 뉴스픽에서 4번째 픽으로 잠시 전했던 사안이죠. 국군방첩사령부가 부승찬 전 대변인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방첩사는 부승찬 전 대변인이 저서 '권력과 안보'를 통해 기밀을 누설했다면서 국가기밀보호법을 위반했다고 보고 있는데요. 부 전 대변인은 방첩사가 자신을 겨누는 진짜 이유는 '천공'이라는 '역린'을 건드린 데 있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유한울 체커가 관련 공방을 정리했습니다.

[기자]

< "역린을 건드렸나" > 첫 번째 픽, '한울스쿨'로 시작합니다. '역린'이라는 말, 요즘 심심찮게 들으시죠. 저 울 체커도 뉴스픽에서만 오늘로 세 번째 전해드리는 단어입니다. 거스를 역에 비늘 린. '역린'은 용의 턱 아래 거꾸로 난 비늘 하나를 뜻하는데요. 이것을 건드리면 용이 크게 노해서, 사람을 해친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유래해서, '임금님의 분노'를 비유하는 말인데요. 이번에는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이 단어를 썼습니다. 

[부승찬/전 국방부 대변인 (어제) :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지금 책 내용을 아무리 복기를 해보더라도 역린을 건드린 게 아닌가 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국방부 대변인'이죠. 부 전 대변인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요. 바로 기무사의 후신인 국군방첩사령부, 방첩사에 자택을 압수수색 당했습니다.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라고 하는데요. 어제도 10시간 동안 진행된 압수수색이, 오늘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부 전 대변인은 밝혔습니다.

[부승찬 전 대변인 변호인 (어제) : 영장 집행 중에 있고요. 시간이 꽤 많이 걸릴 것 같습니다. 영장 집행이 끝나는 시간을 저희도 지금 정확하게 예측 못 하고 있습니다. 더 하실 말씀 없으시죠. 좁은 데서 계시는 게 불편할 것 같아서 예측 가능성을 두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그리고 부 전 대변인은 그 이유, 바로 천공의 관저 이전 개입이라는 '역린'을 건드렸기 때문으로 본 것입니다. 사실 저 울 체커도 압수수색 소식 듣자마자, 천공부터 떠올렸습니다. "그러면 천공 개입설이 군사 기밀이라는 것인가" 이러한 의문이 들었던 것도 사실인데요. 방첩사는 아니라고 했습니다. 부 전 대변인이 누설한 군사 기밀은 이것이라고 합니다.

[부승찬/전 국방부 대변인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 제 책에도 기록된 내용인데요. 2021년 12월에 그 한·미안보협의회의, 즉 SCM이라는 것을 개최했습니다. 거기에서 군사기밀을 수집했고, 일을 제가 메모, 그다음에 전자북을 통해서 기록했고 이것을 다시 책 출간에 포함시켰는 방법으로 기밀을 누설했다는 겁니다.]

방첩사는 원래 군 수사를 위한 기관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민간인' 신분인 부 전 대변인 수사가 가능한 이유, 부 전 대변인이 바로 이 '권력과 안보' 책을 내면서 군사기밀보호법을 위반했기 때문이라고도 설명했는데요. 부 전 대변인은 '기밀'이라고 할 만한 것 없다, 이렇게 반박했습니다.

[부승찬/전 국방부 대변인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 제가 두 번, 세 번 읽어도 군사기밀이라고 할 만한 건 없습니다. {조심해서 하셨겠죠 당연히.} 그럼요. 그거는 제가 군복을 입고 있으면서도 군사보안 분야를 다뤘었고, 실제 점검도 나갔었고 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 전 대변인에게 천공 이야기를 들어서, 처음 관저 이전 개입 의혹을 터뜨린 사람이죠. 부 전 대변인을 보좌관으로 두기도 했던, 김종대 전 의원도 부 전 대변인의 주장을 뒷받침합니다. 책에 '기밀'이라고 할 것도 없는데 부 전 대변인 방첩사 수사선상에 오른 이유, 역시나 '천공'이라고 봤습니다.

[김종대/전 정의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군사기밀이라고 하면 1급, 2급, 3급 기밀로 등재된 내용을 얘기하는 것인데 단순히 그런 어떤 등재된 내용이 아니라 그때 당시 정황이라든가 배경이라든가 이런 부분들은 민감할 수 있지만 군사기밀이 아니거든요. 이 책은 보니까 애시당초 고발이 들어올 걸 예상하고 철두철미하게 준비했더라고요. 군사에 관한 사항이 다 빠져 있더라는 거예요.]

민주당도 같은 생각입니다. 천공 의혹을 제기한 사람은 경찰과 방첩사의 수사선상에 다 올라 있는데, 왜 정작 천공은 가만히 두는 것이냐고도 꼬집었습니다. 팬클럽 '건희사랑' 논란 때 김건희 여사와 관계없다, 선언한 것처럼 이번에도 윤석열 대통령이 천공을 딱 잘라버리면 끝날 일이라는 말도 나왔습니다.

[박찬대/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압수수색한다고 국민들 살림살이가 나아지는 것도 아닌데 허구한 날 압수수색만 하고 있으니 정말 징글징글합니다. 천공과 김건희를 비판하는 사람은 그가 누구든 가차 없이 고발하고 압수수색하면서 대통령과 영부인을 팔고 다니는 천공을 가만히 놔두는 진짜 이유가 무엇입니까? 절대 드러나면 안 될 커다란 비밀이라도 있습니까? 그게 아니라면 즉시 천공을 수사하십시오.]

야권의 지적처럼 천공 측의 '오락가락'하는 메시지만 봐도, 정리는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TV조선에서는 천공 측의 공식 입장, "대통령 관저 후보지를 답사한 적이 없다"라고 보도했는데요. 그 입장을 전한 당사자를 JTBC 취재진이 만났더니, 말이 달랐습니다.

[천공 측 법무팀장 (JTBC '뉴스룸' / 어제) : 거기(TV조선)서는 지금 토막토막만 내보내서 지금 법적 처리를 하고 있어요. (관저 방문에) 대해서는 입장 정리는 안 하기로 했어요. {안 하신다는 거죠? '아니다'가 아니라는 거죠?} 네, '아니다'가 아니고 '입장 표명을 안 하겠다…']

그리고 저희 취재진이 직접 만난 천공도 관저 후보지 답사 여부에 대해 답을 피합니다.

[천공스승(정법) (JTBC '뉴스룸' / 어제) : {관저 개입 의혹 관련해 여쭤보고 싶은 게 있어서…} 여기가 어디라고 들어와. 영업장에 왜 들어와요?]

네, 지금 보신 곳은 경남 한 호텔에서 열린 초청 강연회장이었는데, 왜 '영업장'이라고 하는지도 저로서는 궁금해지는 대목인데요. 천공을 둘러싼 논란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야권이 주장하는 또 하나의 '역린', 김건희 여사가 있습니다. 민주당에서는, 검찰이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을 청구한 이후 김 여사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여가는 중인데요. 그 와중에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이 등장합니다.

[정청래/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대통령실도 극한직업 같습니다. 또 상상을 초월한 변명을 내놓았습니다. 창작의 고통이 클 것 같습니다. 그 고통의 현장을 잠깐 동영상으로 만나보시겠습니다.]

네, 박 마커에 이어 저입니다. 한 언론에서 보도한 내용이죠. 검찰이, 법원이 '통정 거래'로 판단한 2010년 11월 거래 직후 증권사 직원이 김 여사에게 보고하는 내용의 통화 녹음 파일을 확보했다는 데 대한 대통령실 반응을 그제 전해드렸습니다. 윤 대통령에 이어 김 여사에 대한 비판도 더욱 신랄해지고 있는데요. 그래서 민주당이 말하고픈 결론은, "얼른 김건희 특검 갑시다"입니다.

[정청래/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전화 녹음 기록만 있으면 무죄인 나라입니까? 아주 모녀가 쌍으로 난리입니다. '도이치모터스'에서 '도이치모녀스'로 끝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또있지모녀스'로 이어질 것 같습니다. 활용당하고 사기당해서 돈 버는 신통방통한 비법 발명으로 '노벨모녀상' 수상할 것 같습니다.]

두 번째 픽은 < "민생에나 매진하라" > 입니다. 북한이 어제 새벽 전략순항미사일 '화살-2형' 4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습니다. 2000km 거리 비행 궤도를 따라, 1만 200초 이상 비행했다고 합니다. 일단 전략순항미사일이 뭔지 궁금하실 텐데요. 김종대 전 의원의 설명입니다.

[김종대/전 정의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멀리 날려 보낸 게 아니라 8자 비행으로 근거리, 동해상에서 우리도 이런 시험을 합니다. 궤적을 갖다 좌표를 찍어서 멀리 날아가면 확인이 어렵기 때문에 가까이에서 이렇게 빙빙 돌려보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2000㎞라 하더라도 느린 속도로 비행하다 보면 더군다나 불규칙 8자 비행이고 이렇게 되면 시간이 1만208초, 또는 1만224초 걸렸다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 사실, 제가 그동안 전해드렸던 북한의 도발과는 달리 우리 당국이 아닌 북한 노동신문이 먼저 밝혔습니다. 김 전 의원은 고도가 낮게 날아가서 탐지에 제한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는데요. 노동신문은 이번 미사일 발사 훈련을 성공적으로 평가하면서, "핵 전투 무력의 임전 태세를 다시 한번 뚜렷이 과시했다" 이렇게 자평했습니다. 여기서 이번 미사일 발사가, 현지 시간 22일 한미가 미국 펜타곤에서 시행한 확장억제 운용 수단 연습에 대한 반발이라는 점이 뚜렷해집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노동신문의 주장입니다. 우리 군은 진위 여부를 확인 중에 있습니다. 그런데 통일부가 나섰습니다. 전략순항미사일을 포함해 최근 이어지고 있는 북한 미사일 도발, 북한의 아픈 부분을 건드리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효정/통일부 부대변인 : 북한이 최근 발사한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만 계산해도 취약계층 200만~300만명이 약 5개월간 취식 가능할 정도의 식량인 약 10만톤을 구입할 수 있는 금액입니다. 북한은 더 이상 무모한 핵·미사일 도발을 중단하고 주민들의 민생 개선에 매진해야 할 것입니다.]

네, 통일부가 이렇게 북한 도발을 직접 비판하는 모습이 이례적인데요. 북한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확장억제 운용 수단 연습을 직접 언급하며 미국을 겨냥하는 담화문을 냈습니다. 외무성 미국 국장 명의로 겨냥하는 대상, 한층 더 부각했고요. 한미가 처음으로 미국의 핵잠수함 훈련기지를 함께 방문한 것을 두고도 예민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권정근/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 (음성대역) : 우리의 거듭되는 항의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적대적이며 도발적인 관행을 계속 이어가다가는 우리 국가에 대한 선전포고로 간주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세 번째 픽은 < '파랑·노랑' 물결 > 입니다. 세계 곳곳이 우크라이나 국기 색인 파랑과 노랑으로 물들고 있습니다. 파리 에펠탑도 물들었는데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을 맞아,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것입니다. 

[안 이달고/파리시장 (현지시간 지난 23일) : 그 누구도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자유와 유럽, 민주주의에 대한 격렬한 의지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우리는 우크라이나, 이 아름다운 나라의 재건에 동행하기 위해 이 자리에 있을 것입니다.]

유엔도 긴급 특별총회를 열고 결의안을 통과시키며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촉구하고 러시아의 철군을 요구하는 내용입니다. 우리나라도 결의안에 공동 제안국으로 참여했고,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침공 당사자인 러시아, 그리고 북한과 시리아 등은 반대표를 던졌고요. 중국과 이란 등은 기권했습니다.

다음 픽, < 검찰 출신 경찰 수장 > 입니다. 경찰 국가수사본부의 새 수장으로, 검사 출신 정순신 변호사가 임명됐습니다. 국수본은 2021년 검찰의 경찰 수사 지휘권을 폐지하는 '검경 수사권 조정'에 따라 출범하면서, 경찰 수사권 독립의 상징적인 기관으로 여겨지는데요. 경찰 내부에서는 "검찰 수사지휘권 폐지는커녕, 검찰이 경찰 수사권을 통째로 장악했다" 이러한 반응 나오면서 동요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마지막 픽은 < "유아인 아닌 엄홍식" > 입니다. 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고 있죠. 배우 유아인 씨의 모발에서 프로포폴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앞서 지난 5일 유씨가 미국에서 입국한 직후 채취한 소변과 모발에서는 대마 양성 반응이 나왔죠. 유씨의 혐의는, 식약처가 마약류 통합관리 시스템을 통해 걸러진 프로포폴 상습 투여자 명단을 경찰에 넘기면서 밝혀졌는데요. 오유경 처장 "사실 제가 잡은 것은 유아인이 아닌 엄홍식이다" 이렇게 말해 화제가 됐습니다. 엄홍식은 유씨의 본명입니다.

오늘의 뉴스픽은 여기까지입니다. 들어가서 원픽 뽑겠습니다. 뉴스픽5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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