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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부분 경추·안면부 많이 눌려있는 상태로 병원 도착"

입력 2022-10-31 08:00 수정 2022-10-31 14:11

김호중 순천향대 응급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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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 순천향대 응급의학과 교수


[앵커]

이렇게 희생자가 많아진 이유 또 현재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있는 부상자들의 상태는 어떤지 김호중 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지금 나오셨습니다. 같이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일단은 순천향대 서울병원, 사고 현장에서 가장 가까워서 말이죠. 그쪽으로 이송됐던 분들이 상당히 많았었고. 어떻습니까, 그때 상황을 들으셨는지요?

[김호중/순천향대 응급의학과 교수 : 일단은 저희 같은 제가 소속돼 있는 병원이기 때문에 사실은 같은 병원에서 이런 이야기를 이태원이라는 위치 때문에 어차피 환자가 가장 많을 거라고 예측을 했고 저날은 저희가 많이 취했던 것 같습니다. 환자가 처음에 왔을 당시에는 사실 의료진들이 이태원의 근교에 있었지만 이러한 큰 사건이 있었는지는 전혀 모르고 있었던 상태였고 실제로 이제 구급차 119 측에서 2명 정도 이상의 심정지 환자가 이송된다라는 소식을 일단은 전파를 하고 이송되어 오는 과정, 그때부터 이제 뭔가 좀 이상하구나 그런데 이제 그다음에 계속해서 3명, 4명이 되는 상황이 발생을 하면서 의료진들도 이제 언론을 보게 되고 그다음에 이제 바깥에 있는 어떤 근무자들이 연락이 오면서 실제로 이게 지금 근처에서 큰 사고가 터졌구나 하는 것들을 알게 됐던 것 같고 실제로는 원래 가까운 병원 측에는 조금 부상자들이 와서 처치를 받고 소생 가능한 분들이 이송이 됐어야 됐는데 실제로는 그 현장에서 굉장히 위급하다고 처음에 판단됐던, 끄집어냈던 분들 중에 일단 심정지가 의심이 되거나 또 살릴 수 있다고 생각됐던 그런 분들을 먼저 이송됐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처음에 오셨던 분들 네 분 다 전부 다 심정지 상태에서 심폐소생술이 이루어졌던 그런 상황이었고 그분들 중에 돌아가신 분도 계시고 또 중환자실로 입실하신 분도 계시고 그래서 이런 환자들로 대부분 구성됐던 걸로 저희가 듣고 있습니다.]

[앵커]

어젯밤까지만 해도 이제 희생자분들이 153명이었는데 밤사이에 한 분이 더 늘어서 154명이 됐고요. 중상자가 이제 희생자로 바뀌는 그런 순간이 어젯밤에도 있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안심할 수 없는 경우, 부상자들의 상태는 어떤 상태입니까?

[김호중/순천향대 응급의학과 교수 : 실제로 이번 건은 사실은 다른 어떤 압사사고의 외국 사례나 그다음에 국내에서도 그런 유사 사례가 있기는 있었지만 실제로 이런 거하고 달리 너무 집단적으로 일단은 겹쳐서 일단 사고가 난 상황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아주 중증이거나 아니면 경증이거나 어떤 상황으로의 일단 저희가 봐야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는 저희 응급실에, 저희 병원 응급실에 와서 심폐소생술을 하고 심장이 다시 돌아와서 중환자실 입실하신 분마저도 실제로는 뇌 손상이 심각하게 의심이 되는 상태로 돼 있기 때문에 이분들은 언제든지 사실은 다시 안 좋아질 수 있는 그런 소견 또는 그런 어떤 성향들을 많이 갖고 계시다. 그래서 아마도 더 심각한 어떤 숫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는 그런 상황이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병원 의료진들은 부족하지는 않습니까?

[김호중 / 순천향대 응급의학과 교수 : 사실은 응급의료체계 자체가 세월호 이후에 굉장히 잘 갖춰져 있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 최근에 저희가 이러한 코로나를 겪으면서 응급시스템에 대한 어떤 이런 시스템의 인원 배치나 이런 부분을 급하게 동원되는 것들에 대해서는 크게 문제를 발견할 수는 없을 것 같고요. 대신 이제 이 환자들이 처음에 발생을 했을 때, 처음 발생 시에 근처 병원들과 이런 통신을 같이 주고받으면서 처음부터 같이 고민할 수 있는 아직까지는 조금 부족했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희생자분들의 대부분이 흉부 압박에 의한 질식사라고 지금 알려져 있거든요. 이게 구체적으로 어떤 상태입니까?

[김호중/순천향대 응급의학과 교수 : 사실은 우리가 압사라고 주로 많이 표현을 하는데 압사라는 것은 이제 그냥 어떤 물건이나 하여튼 무게에 의해서 눌려서 사망하는 거를 말씀을 드리는 건데 그렇게 돼서 결국은 사망의 원인을 지금 진단명으로 붙일 때는 압사라는 단어보다는 질식이랄지 아니면 복강 또는 흉강의 손상이랄지 이런 것들을 저희가 표현을 하게 됩니다.]

[앵커]

그림으로는 압박성 질식 이렇게 표현이 됐는데요.
 
[김호중/순천향대 응급의학과 교수 : 저런 표현도 사실 실제로는 저희가 부검을 한다거나 그런 어떤 절차가 사실 필요한 상태가 되는 거고요. 대부분 저희 병원에 실려왔던 환자분들을 보게 되면 많은 분들이 목이 많이 손상이 된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얼굴 안면부가 많이 눌려 있는 그런 부분들이 많이 거 봤을 때는 가슴도 가슴이지만 안면부 자체 또는 경추 우리가 목 부위인데 이게 이제 결국 호흡으로 내려가는 아주 중요한 길이 되는 그런 부위가 되는데 이 부위가 많이 눌려 있거나 또는 가방끈에 이렇게 조여 있는 모습들. 그러니까 아마도 이게 본인들이 전혀 사실은 자기 마음대로 몸을 움직일 수가 없는 상황이 되다 보니까 여러 가지 어떤 요인들에 의해서 이런 상체 또는 흉추 또는 경추 부위에 손상이 많이 간 그런 상태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리고 혈복강으로 사망한 사례도 있던데요. 혈복강이 뭡니까?

[김호중/순천향대 응급의학과 교수 : 혈복강이라는 건 실제로 복강 내를 일단은 어떤 밟히거나 그래서 어떤 내장의 파열 그다음에 우리가 복강 내에는 많은 장기가 분포가 되어 있는데 대부분은 어떤 우리 장. 대장, 소장을 이야기하는데 거기에 간도 있고 큰 혈관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혈관들이 압력에 의해서 눌리게 될 경우에는 혈관 손상으로 인해서 복부 출혈이 발생할 수가 있는 거고 이런 부위가 일단 문제가 될 경우에는 지혈을 시키기가 쉽지 않은 그런 상태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저희가 듣기로 65kg의 성인 100명이 한꺼번에 밀 때 가해지는 힘이 18톤이다. 이렇게 이제 이런 연구 결과도 있다고 하는데 영상으로 저희가 계속 봤습니다만, 이번 사태에 대해서. 밑에 깔린 분들을 아무리 끄집어내려 그래도 그게 불가능하더라고요. 화면상으로는. 실제로 그렇습니까?

[김호중/순천향대 응급의학과 교수 : 일단은 지금도 많은 현장의 목격자분들의 진술 참 너무 안타깝지만 다섯 겹, 여섯 겹 이렇게 있었다라고 하는데 성인 남성만이라고 이야기했을 때 5명이면 거의 그냥 킬로수만으로 해도 80킬로 기준으로 했을 때도 상당한 무게를 이야기를 할 거고 그다음에 그게 경사진 상황이 된 거에다가 또 무게감에 환자가 의식을 잃었을 경우에는 그 처져 있는 무게까지 따졌을 때 이건 상상할 수 없는 그런 무게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고 만약에 그게 가장 밑에 깔려 있는 분이 여성이었다고 생각한다면 이건 아까 말씀드린 대로 혈복강이든 무슨 여러 가지 진단명이 다 발생할 수 있는 그런 어떤 무게감이다, 그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원래는 압사라는 건 그냥 무게감이 있는 남성에 의해서 그냥 눌리기만 해도 생길 수 있는 문제기 때문에 이게 여러 겹으로 쌓였다고 했을 때는 꼭 우리가 무슨 몇 톤이다 이렇게 얘기하지 않더라고 충분한 손상을 예측할 수 있는 그런 어떤 상태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또 워낙 현장에 인파가 너무 많았기 때문에 경찰이나 소방, 구급인력들이 워낙 늦게 도착한 경우들도 있었고 그래서 골든타임을 놓쳤다.이런 분석들도 많이 나오는데 말이죠. 골든타임은 어느 정도라고 보십니까?

[김호중/순천향대 응급의학과 교수 : 사실은 이게 우리가 골든타임은 사람을 살리는 건데 그거는 안정된 장소로 환자를 이동을 시킨 후에 시행하는 시간을 이야기하는 겁니다. 그러면 심정지 환자는 3 내지 5분을 언급한다고 볼 수 있지만 사실은 여기는 지금 퇴로가 없는 또는 출입로가 없는 그런 상태에 처해 있었기 때문에 실제로 오늘도 아침에 나오는 방송들 보니까 10시 15분에 첫 신고가 돼 있었는데 아마 진입하기에는 그것도 그 근처에 있는 소방서에서는 출동이 금방 됐다고는 하지만 많은 인력에 또는 많은 구급차들이 들어오기에는 굉장히 역부족이었던 상황으로 일단 알려져 있어서 사실은 이걸 이송하고 또는 그 환자를 배치시키는 문제까지는 굉장히 많은 시간이 소요됐기 때문에 여기서 이야기하는 무슨 5분 정도 왔다 갔다 하는 골든타임을 언급하기에는 조금은 무리가 있는 그런 상황이었지 않나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단순히 무게가 많이 나가는 남성에 눌렸을 때도 상당히 그런 질식의 상황이 온다고 했는데 이번 희생자 중에서 특히 여성분들이 많았단 말이죠. 그 이유는 어떻습니까? 힘의 차이? 이렇게 볼 수 있습니까?

[김호중/순천향대 응급의학과 교수 : 일단은 저희가 판단하기에는 한 두 가지 정도를 보는데요. 일단은 여성들의 신발이나 그다음에 내리막길의 어떤 미끄러움 등에 의해서 아마 밀려서 넘어질 때 가장 먼저 쉽게 균형을 잃고 넘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라는 것도 있고 두 번째는 지금 저 정도의 간격이면 우리가 엘리베이터 안에 정원 초과해서 서 있기만 해도 굉장히 숨이 가쁠 때가 있잖아요, 고층을 올라갈 때. 굉장히 바깥에 야외에 있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만약에 앞뒤로 성인 남성의 어떤 1m 70~80 되는 성인들이 있는데 그 가운데 1m 60 정도 되는 여성이 있었다고 하면 아마도 공기에 대한 또는 그 압박감에 의한 질식도 충분히 있었을 것이고 그 가운데 있는 분들은 아마 현장에서 의식을 잃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앵커]

야외이기는 하지만 그런 상황이었으면 밀폐된 공간으로 느꼈을 수도 있겠네요.

[김호중/순천향대 응급의학과 교수 : 그렇죠. 그래서 그런 부분들 때문에 아마도 넘어지시는 분들 중에는 아마 키가 작거나 힘이 없는 여성분들이 많았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았을 걸로 지금 추측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제 지금 병원에 계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현장에 있다가 병원으로 가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넘어지거나 깔렸다가 스스로 빠져나왔다든가  그런 분들도 분명히 있을 거란 말이죠. 이런 분들도 병원에 가야 됩니까?

[김호중/순천향대 응급의학과 교수 : 왜냐하면 압박이 됐다라고 만약에 판단이 됐다, 그런 분들은 반드시 검사를 하셔야 됩니다. 그래서 실제로 뭐가 눌렸을 때는 팔다리의 어떤 저림 증상이랄지 그다음에 혈액순환 자체를 반드시 파악을 하셔야 되고 이런 경우에는 근육이 깨지면서 근육이 깨진 어떤 물질들이 실제로 혈액을 타고 문제를 일으킬 수가 있고.]

[앵커]

근육이 깨진 게 혈액을 타고 들어간다고요?

[김호중/순천향대 응급의학과 교수 : 네. 원래는 근육 내에도 혈관이 같이 존재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그런 부분들 때문에 갑자기 혈류가 나오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리고 신장이 망가지면서 갑자기 소변이 안 나오는 경우가 생기고. 왜냐하면 이제 소변이 나오는 콩팥은 모세혈관으로 되어 있는데 그 촘촘한 혈관 내에 그런 큰 물질들이 끼게 되면 실제로 기능을 못해 버리는 상황이 생겨서 실제로 이런 경우에는 병원에 꼭 가셔서 수액 치료나 또는 어떤 다른 횡문근융해증이라고 그래서 이런 여러 가지 병들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치료를 빨리 받으시는 게 좋을 것 같고 또 추가로 CT 검사나 이런 것을 해서 근육 자체의 손상이 얼마나 있는지를 체크해 보시는 것도 우선이겠다. 또 한 가지는 실제로 이런 신체적 손상만을 저희가 절대 생각해서는 안 되는 게 아마도 그 현장에서의 공포감제가 보기에는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걸로 생각이 됩니다. 아마 제 아는 지인 의사분도 실제로 그 현장에서 겪었던 그 상황을 저한테 전해 줬을 때는 같은 응급의학과 전문인데 너무 끔찍했다 이런 이야기를 전해 주더라고요. 그래서 아예 우리가 병원에서 어떤 무슨 사고를 크게 당하신 분들을 받아들이는 그런 상황하고 실제로 거리에서 우리가 축제를 즐기러 갔다가 이 상황을 맞았을 때는 굉장히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데 일반인들이 느꼈을 공포감이랄지 또는 그 정신적 충격은 생각보다 굉장히 크기 때문에 이런 분들은 꼭 신체적 검사도 필요하지만 사실은 정신의학적인 어떤 치료나 서포트, 또는 지지 같은 것들이 반드시 동반이 돼야 된다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시는 걸 그냥 정리를 해 보자면 현장에서 물리적인 충격이 있던 분들은 물론 병원에 가야 되는 거고.

[김호중 순천향대 응급의학과 교수 : 당연하죠.]

[앵커]

물리적인 충격이 없더라고 정신적인 충격, 트라우마. 이런 분들은 가서 진단을 받아보시라는 말씀이시죠?

[김호중/순천향대 응급의학과 교수 : 처음에는 또 멀쩡할 수가 있는데 이런 분들이 실제로 시간이 좀 저것지난 뒤에 불면증을 호소한다거나 또 그 상황이 계속해서 생각난다거나 하는 분들이 계속해서 계시기 때문에 지금도 아마 이런 심리치료에 대한 대책반이 만들어지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분들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이런 치료가 반드시 동반돼야 되고 또 한 가지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저기 동원됐던 지금 구급대원들, 이분들도 생각보다 굉장한 아마 힘든 부분들이 있을 겁니다. 특히나 현장에서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인데 본인들이 구조를 해야 되는 어떤 그런 의무감도 있었기 때문에 저분들에 대한 어떤 그런 심리 치료도 병행이 됐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앵커]

저 현장에서 정말 참사를 목격했던 분들이라면 그게 구급대원이든 일반인이든.

[김호중/순천향대 응급의학과 교수 : 경찰이든.]

[앵커]

경찰이든 기자든 모두 다 충격이 있었겠군요.

[김호중/ 순천향대 응급의학과 교수 : 기자분들도 아마 굉장히 충격이 컸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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