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뒤로" 외쳤지만 순식간에…사고 직후 '혼돈의 순간'

입력 2022-10-31 07:41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사고는 순식간에 벌어졌습니다. 목격자들은 당시 현장이 시끄러워 좁은 골목 위·아래에서 서로 비켜달라고 외쳤지만 듣기 힘들었다고 말합니다. 구급 대원들과 시민들이 힘을 모았지만 거리는 금세 쓰러진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사고 직후 상황,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비좁고 경사진 골목에서 발 디딜 틈은 없었습니다.

아래쪽에 있던 사람들은 뒤로 가달라고 외쳤고,

[목격자 : '다 뒤로 가라'고 하고 사람들도 다 했는데…]

위쪽에 있던 사람들은 내려가달라고 외쳤습니다.

[못 올라와요. 내려가, 내려가, 내려가.]

수많은 사람들이 만든 압력 속에서 그 누구도 스스로 몸을 가누긴 어려웠습니다.

옴짝달싹 못한 사람들은 끝내 누군가 넘어지기 시작하자 곧바로 휩쓸렸습니다.

[여기 있던 저도 여기까지 끌려오는데 몇 초 만에.]

밀려 쓰러진 사람들 위로 또 사람들이 덮쳤고 겹겹이 쌓여가면서 몸을 누르는 힘은 더 강해졌습니다.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발가락이 부러질 것 같아요.]

벽을 타고 올라오길 바라면서 양옆에서 손을 내밀기도 했지만 잡을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경찰과 구급 대원들이 안간힘을 다해 최선을 다했지만 도로 위는 다치거나 의식을 잃은 사람들로 이내 가득 찼습니다.

[박모 씨/목격자 : 의식 없는 분도 있었고, 피 흘리는 분도 있었어요. 대부분 다 다리가 깔렸어요.]

해밀톤 호텔 앞에 뉘여진 사람들은 심폐소생술을 받았습니다.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사투를 벌였지만 한 번 심장이 멈춘 이들의 호흡은 쉽게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결국 모포와 옷가지로 얼굴을 덮은 사람들은 점점 늘어만 갔습니다.

관련기사

당시 목격자 "사람들 대부분 다리 깔려 꺼내지 못 해" "일어날 수 없는 일이 벌어져"…'이태원 참사' 가족들 눈물 주요 외신도 '핼러윈 참사' 긴급 타전…"세월호 이래 최대 인명피해"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