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소비자들이 특히 관심을 갖는 부분이죠. 에너지효율 1등급 가전제품을 구입하면 소비자가의 10%를 환급해주는 제도, 오늘(29일)부터 시행이 됐습니다. 그런데 일부 제조업체들이 높은 에너지 효율 등급을 받기위해서 기기를 조작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새누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시중에서 판매되는 한 중소업체의 TV 입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에너지효율도 1등급이라 인기가 높습니다.
빛을 내 화면의 밝기를 결정하는 '백라이트' 숫자를 확인해봤습니다.
60부터 80까지 제품별로 제각각입니다.
원래는 100이어야 하지만 높은 에너지 효율 등급을 받기 위해 백라이트 숫자를 조작해 줄인겁니다.
[업계 관계자 : 지금 같은 편법 구조로 에너지 효율 1등급을 받는다면 어떤 업체든 다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구조고요.]
백라이트 숫자가 줄어들면 화면은 그만큼 어두워집니다.
실제 밝기를 측정해보니 백라이트 숫자가 낮아질 수록 밝기도 현저히 떨어집니다.
하지만 이런 정보가 소비자에게는 제대로 제공되지 않고 있습니다.
또 다른 업체는 백라이트 숫자를 줄여 에너지효율 1등급을 받은 뒤, 이를 다시 높여 판매했다 적발돼 벌금을 내기도 했습니다.
정부는 사후 관리에만 급급합니다.
[한국에너지공단 관계자 : 문제가 돼서 적발되면 사후관리 위반으로 문제를 삼고 있습니다.]
에너지 고효율 제품 환급 정책으로 소비자 관심은 높아졌지만, 인증 단계부터 정부 대응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습니다.